한국-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 합의… SMR 공동 개발도 협력
FTA 개선해 4개 분야 협력 선진화 목적
소형 원전 개발 위한 MOU 등도 교환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과 푸아 켁 켱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장이 2일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통상·원전 분야 등에 대한 협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2일 이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 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공급망, 녹색 경제, 무역 원활화, 항공 MRO(유지·보수·운영) 등 4개 분야 FTA를 개선해 양국 간 통상 협력을 선진화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2006년 한국과 싱가포르가 맺은 FTA는 올해 20주년을 맞았고, 싱가포르는 한국이 FTA를 체결한 첫 아세안 국가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FTA 개선 협상을 통해 공급망, 녹색 경제 등에 대한 모듈형 신통상 협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공급망 협력 강화 모델을 수립하기로 했다. 녹색 경제 분야에선 탈탄소 분야 협력을 고도화한다.
원활한 무역을 목적으로 신속한 통관을 위한 절차 개선도 추진한다. 양국 간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래 전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MA)은 양국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SMR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혁신형 SMR(i-SMR)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국 원전 기업이 싱가포르 정부 기관과 맺은 최초의 원전 분야 협력 MOU다.
싱가포르는 국토 규모 대비 인구 밀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입지 제약이 적은 소형 원전을 유력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미래에너지 정책 펀드에 약 5조 원 규모 SMR 관련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대, 탄소 중립 등 에너지 수요와 전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한수원은 2030년대 중반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혁신 소형원전(i-SMR)을 개발 중이다.
5개 MOU를 교환한 양국 정부는 공공안전 분야 AI 정책을 공유하고, 지식재산 분야 AI 전환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환경 위성을 공동으로 활용해 대기질을 연구하고, 양자·우주·위성 기술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한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MOU 성과가 실질적인 사업·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