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집 중 한 집 적자 6년 만에 최고 수준
지난해 4분기 네 집 중 한 집꼴로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가구 비율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2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5.0%를 기록했다.
적자 가구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것을 뜻하는데,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료, 이자 비용 등을 제외한 것이다. 즉 한 가정에서 300만 원을 벌었다면 세금 등 50만 원을 제외한 250만 원이 처분가능소득이다. 그런데 250만 원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으면 적자 가구가 된다.
4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4분기 기준 2019년(26.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지출이 더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적자 가구는 투자 여력이 부족해 자산가치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가데이터처는 작년 4분기의 경우, 추석 명절이 포함돼 지출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적자 가구 비율은 통상적으로 저소득층일수록 높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적자 가구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P(포인트) 높아졌다. 소득 2분위도 22.4%로 1.3%P 높아졌다.
3분위는 20.1%로 0.1%P 상승했고, 4분위는 16.2%로 2.9%P 올랐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만 7.3%로 0.9%P 낮아졌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 3000원이나 증가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