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세훈 마르떼 대표 “일상이 예술이 되는 경험, 더 많이 누리게 할 것”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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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선포식 포함
클래식·재즈 등 1000회 이상 공연
김해·창원 시민오케스트라 창단도
“시민 성장하는 문화 시스템 구축”

“공연과 행사는 제게 하나의 작품과 같습니다. 무대 위 조명이 꺼진 후 작품이 주는 여운은 관객 일상에 어떠한 의미를 남겨야 합니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경험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마르떼가 지향하는 다음 10년 목표입니다.”

공연기획사 마르떼(MARTE) 김세훈 대표가 회사 창립 10주년을 맞아 밝힌 소회다. 마르떼는 2014년 ‘예술의 공존을 통한 공존의 예술’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다. 이후 클래식과 재즈,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1000회가 넘는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김 대표는 “여기서 공존은 단지 함께 있는 상태가 아닌 서로의 다름이 결과물의 질을 끌어올리는 협업 방식”이라며 “무대를 만들 때 기획·운영·홍보·디자인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필요한데, 그동안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공정으로 설계해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지난 10년은 지역 자원으로 그 경계를 넘어선 무대를 만든 시간이었다. 예술공연뿐만 아니라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선포식 식전무대부터 파리 투자설명회까지 대형 프로젝트 100여 건을 소화 해내며 기획 역량을 증명해 왔다. 로컬 가치를 글로벌 품질로 성장시킨 셈이다.

김 대표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예술 생태계 설계자로서의 역할이다. 국립창원대학교 JA(Joint Appointment) 교원으로 글로컬대학 사업에 참여하며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시민오케스트라 운영이다.

그는 앞서 2020년부터 차례로 경남 김해시와 창원시에서 시민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각각 46명과 45명으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 전공자 비율이 5% 미만인 순수 아마추어들이 활동하며 매년 수차례 직접 무대에 오른다.

먼저 창단한 김해 시민오케스트라는 정기연주회 5회, 광복절 기념 음악회 등에 참여했다. 두 단체는 현재 금관악기를 제외한 분야에서 신규 단원을 모집 중이다.

김 대표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속할 구조가 부족해 중간에 멈추고 관람으로 만족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례를 줄이고 싶었다”며 “시민오케스트라는 그 가능성을 가장 선명하게 열어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음악을 소비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성장하며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지역 문화예술생태계의 체질과 체력 자체가 달라진다”고 짚었다.

올해 8월 마르떼는 경남 김해에서 도내 첫 시민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경남권 4~5개 단체가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경남 시민오케스트라 연합회도 결성하기로 했다. 창원 시민오케스트라의 경우 오는 6월 국립창원대 친수공원에서 파크콘서트를 개최한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사람이 성장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는 “마르떼 창립 10주년을 맞아 올해는 기존 기획 중심에서 공연기획·예술교육·아트브랜드로 조직을 전문화하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캐릭터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며 “사람과 지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문화 시스템을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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