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필랑트’, 정숙성·연비 “놀랍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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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주~울산서 미디어 시승회
우아한 외관에 L당 15km대 연비 갖춰
1.5L급에 합산출력 250마력…오르막도 거뜬
소음·정숙성 기대이상…모터음도 거의 없어
르노 측 “2열까지 이중접합유리, ANC 강화”

르노코리아의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 주행모습.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의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 주행모습.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의 준대형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필랑트’가 출시 한 달 만에 7000대 계약고를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려한 외관에 준대형임에도 L당 15km대의 연비, 뛰어난 정숙성, 4000만 원대 가격 등이 인기요인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4일 경북 경주 보문단지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코스는 이곳에서 울산 울주군의 한 카페까지 왕복 130km구간에서 진행됐다. 울주까지 가는 길은 국도와 와인딩 구간 위주로 이뤄졌다.

필랑트는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중간단계인 크로스오버를 지향했다. 이 때문에 차체를 낮고 길게 하면서 후면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설계를 적용해 날렵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부는 3차원 입체 구조의 ‘일루미네이티드 시그니처 로장주 로고’와 그릴 라이팅이 돋보인다.

실내에 들어서면 고급스러운 헤드레스트 일체형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가 눈에 띈다. 인체설계를 한 덕분에 몸을 감싸는 듯하면서 안락한 느낌을 준다. 동급 최대 수준인 1.1㎡의 표면적을 갖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에 차량 내외부 밝기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주행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제원표에 적혀있는 1.5L급 엔진 이상의 힘이 느껴진다. 오르막도 별도의 변속기나 주행모드 조작없이 가뿐하게 올라간다.

가솔린 1.5L 터보 직분사 엔진에 100kW의 구동모터와 60kW의 시동모터가 만나 250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을 내기 때문이다. 1.6L급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합산출력 235마력을 넘어서는 것으로, 출력만 보면 가솔린차로는 거의 대형차급이다. 이 차는 2024년 출시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직병렬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일정속도를 유지하면서 차간 거리와 차로를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능도 버튼 하나로 작동이 됐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작동중 곡선주로에서 운전대에서 손을 뗐는데도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르노코리아 측은 “5개의 레이더와 1개의 전면 카메라로 구현한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이 모든 트림에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필랑트에는 최대 34개에 이르는 첨단 주행 보조와 안전 기능이 적용됐다. 시속 60~90km의 중고속 운행 중 주행 차선 내 추돌 위험이 있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안전 회피를 돕는 ‘긴급 조향 보조(ESA)’가 대표적이다.

크로스오버차량이라고 해도 SUV 특성이 있는 만큼 다소간 소음을 예상했지만 주행 정숙성은 기대이상이었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없었고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진동도 미미했다. 이중접합유리에 주행 정숙성을 높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 탑재, 여기에 흡차음재까지 대거 장착한 덕분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카처럼 주행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들리는 모터소음도 거의 없었다.

이처럼 소음·진동이 낮은 것에 대해 르노코리아 R&D(연구개발)본부 이태헌 리더는 “글래스 루프는 소음진동 측면에서 약점인데, 루프 패널을 두껍게 하면서 강도를 높였고 차량 2열에까지 이중접합유리를 탑재했다. 그랑 콜레오스 대비 ANC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서스펜션도 수입차 최고급 수준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낸다. 그랑 콜레오스에 비해 서스펜션을 업그레이드한 때문이다. 시승 코스내 울주군 상북면 운문봉을 올라가는 와인딩 코스에서도 무리없이 주행이 이뤄졌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L당 15.1km다. 1.64kWh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구간 운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 가능하다. 이날 약 60km를 주행해 울주군 카페에 도착한 뒤 나온 실연비는 L당 11km대였다. 국도 위주 주행이어서 다소 낮은 수치였지만 출발지로 복귀하는 약 70km 주행에선 L당 17km대가 나왔다.

르노코리아 신차프로젝트개발본부 임석원 상무는 “배터리 사용 영역을 최대한 확대하면서 연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실내.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 ‘필랑트’ 실내.르노코리아 제공

이날 주행중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체험했다. 이 차에는 그랑 콜레오스처럼 조수석에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 성능과 5년 무제한 5G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통한 웹앱 서비스, 시네마 OTT, 플로 음악 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 차에는 최근 산업 전반에 유행하고 있는 AI(인공지능) 트렌드를 반영한 기능들이 적지않다.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를 켠 뒤 “운전석 쿨링 기능을 켜져”, “조수석 창문 내려줘” 등 단순한 차량제어에서부터 “전체 경로 알려줘”,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려?” 등 T맵 관련 부분, “곧 개봉할 영화 뭐가 있지” 등 AI대화가 가능했다.

트렁크는 크로스오버여서 다소 작게 느껴지지만 골프백 3개가 실릴 정도인 633L의 기본 용량에 2열 폴딩 시 최대 2050L까지 확장된다.

이 차의 차값은 4331만~5218만 원이다. 4331만 원에서 시작하는 테크노 트림은 올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896만~4888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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