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 선거 여·야 양강에 ‘무’ 가세…캐스팅보트 되나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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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백수명 도의원 탈탕·무소속 출마
“편 가르기 아닌, 성과 만드는 행정”
보수 지지기반 공고, 지선 변수 전망
국힘, 현 군수 포함해 5인 경선 유력
민주, 백 도의원 영입 ‘투 트랙’ 고민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1년 재보궐선거 때 도의회에 입성해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백수명 경남도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고성군수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 캠프 제공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1년 재보궐선거 때 도의회에 입성해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백수명 경남도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고성군수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경남 고성군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에서 4년 만에 지방 권력 재탈환을 노리는 여당과 야당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상황에 야당 유력 주자였던 백수명 경남도의원이 돌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향후 여당행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야당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1년 재보궐선거 때 도의회에 입성해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백 도의원은 최근 “정당의 논리나 계파 정치에 기대지 않고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며 군민의 삶을 바꾸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탈당 후 무소속으로 고성군수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현실과 군민 목소리가 정당 논리와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것을 수없이 봐왔다”며 “지금 고성은 편 가르기가 아닌 통합, 갈등이 아닌 협력, 비판을 위한 정치가 아닌 성과를 만드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줄 서는 정치, 눈치 보는 행정을 하지 않겠다. 오직 군민의 뜻과 고성의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면서 “정당 이름 뒤에 숨지 않고 군민 앞에 제 이름으로 책임지겠다. 오직 군민만 바라보고 흔들림 없이 정치가 아닌 고성의 미래를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에서 제기되는 더불어민주당 입당설에 대해선 “현재 무소속으로 군민과 함께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서도 “만약 군민이 지역 발전을 위해 그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다면 군민의 뜻에 따를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고성군수 후보. 왼쪽부터 최상림 전 고성군의회 부의장, 하학열 전 고성군수, 김홍식 전 군의원. 부산일보DB 국민의힘 고성군수 후보. 왼쪽부터 최상림 전 고성군의회 부의장, 하학열 전 고성군수, 김홍식 전 군의원. 부산일보DB

당내 유력 주자를 놓친 국민의힘은 비상이다. 가뜩이나 정부와 여당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상황에 보수 진영에 지지기반을 구축한 백 도의원의 이탈은 자칫 내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성군수는 지방자치 출범 이후 줄곧 보수 진영이 집권하다 3선의 이학렬 전 군수가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이후 민선 6기에서만 두 번의 군수 선거와 1년 넘는 직무대행 체재를 거쳤다. 당시 당선된 군수들이 취임 1년여 만에 연거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한 탓이다.

그러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백두현 전 군수가 당선되면 처음으로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했지만 직전 8기 때 다시 국민의힘이 집권했다.

의원실 제공 의원실 제공

이번에도 최상림 전 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하학열 전 군수, 김홍식 전 군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허동원 도의원이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합류한다. 현역인 이상근 군수 역시 재선 도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이상근 군수가 백두현 전 군수를 4272표, 14.47%포인트(P)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백 도의원 완주할 경우, 이 간극이 상당 부분 좁혀질 공산이 크다는 게 지역 정가 판단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백 도의원은 상대적으로 젊은 청년층 선호도가 높아 여야 양강 구도에 캐스팅보트가 될 공산이 크다”면서 “지역 정서가 보수적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중앙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하면 결과가 완전히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이옥철 전 경남도의원은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캠프 제공 이옥철 전 경남도의원은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캠프 제공

민주당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 현재 민주당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옥철 전 도의원을 제외하면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재난 속에 백 도의원 입당 시 마다할 이유가 없는 데다, 경선 시 예선 흥행은 물론 중도 보수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 이후 내부 조율을 거쳐 군수와 도의원 후보로 내세우는 투 트랙 전략도 구상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현재로선 이옥철 전 도의원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상황에 맞춰 대응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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