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국내 첫 저속 자율주행차 공인시험기관 지정
ISO 22737 기반 KOLAS 인정범위 확대
자율운행 시스템 국가 공인시험 체계 구축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한국자동차연구원 본원 주행시험장(PG)에서 저속자율주행 공인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자전거 운전자를 인식하고 정차한 상황). 한자연 제공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저속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국가 공인시험 체계를 구축하며, 국내 자율주행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국제표준 'KS X ISO 22737' 규격에 대해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인정 범위 확대를 승인받아 국내 첫 저속 자율주행 국가 공인 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고 16일 밝혔다.
ISO 22737은 도심 공원, 대학 캠퍼스, 산업단지 등 지정된 경로에서 운행되는 저속 자율주행(LSAD) 차량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국제 표준이다. 시속 32km 이하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충돌 회피, 경로 준수, 비상 정지 기능 등에 대한 최소 요구사항을 규정한다.
한자연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등 취약 도로 이용자(VRU) 상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험에 반영했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인지·판단·제어 전 과정을 실제 주행과 동일한 조건에서 검증해 평가 신뢰성을 높였다.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한국자동차연구원 본원 주행시험장(PG)에서 저속자율주행 공인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보행자를 인식하고 정차한 상황). 한자연 제공
이번 국가 공인 시험기관 지정은 그동안 공인시험 체계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자연이 발행하는 KOLAS 공인 시험성적서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 상호인정협정에 따라 전 세계 100여 개 가입국에서 동일한 효력을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해외 현지에서 별도의 성능 검증을 반복할 필요 없이 시험 비용과 인증 기간을 절감하는 동시에 국제 공신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한자연은 기대했다.
이번 성과는 산업통상부의 ‘자율주행기술 개발혁신 사업’ 지원을 통해 거둔 결실로, 한자연은 올해 2분기(4~6월)부터 국내외 자율주행 선도 기업을 대상으로 국가 공인시험 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예정이다.
한자연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민간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국가 공인 신뢰성 데이터와 연계해 표준화된 평가 생태계 조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이 국제 기술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자연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향후 고속 자율주행 및 V2X 연계 시험까지 인정 범위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