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서 기름 53L 흘리고 숨긴 러시아 선박 적발
해경 유지문 분석·탐문 수사에 덜미
기관실 정비 후 윤활유 옮기다 넘어져
부산 감천항에 기름을 유출한 뒤 이를 숨기려 한 러시아 선박이 48시간 만에 해경에 붙잡혔다. 사진은 해당 선박 폐유통 기름 채취 모습.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 감천항에 기름을 유출한 뒤 이를 숨기려 한 러시아 선박이 48시간 만에 해경에 붙잡혔다.
16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께 부산 사하구 감천항 3부두 앞 해상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부두 주변에 약 50m 길이 유막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긴급 방제 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2시 20분께 방제 작업을 마친 해경은 조사에 나서 유출 기름과 인근 선박 기름 성분을 대조하는 유지문 분석 등을 진행했다. 해경은 사고 초기 기름을 유출한 선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장 감식과 주변 선박 조사를 통해 660t급 러시아 원양어선을 특정했다.
해경은 기관실 전반을 정밀 조사해 유출 기름과 어선 쓰레기 더미에 있던 폐유통 기름 성분이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한 해경 조사에서 어선 기관장 40대 A 씨는 기름을 흘린 사실을 시인했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사고 선박 기관실 정비 작업으로 발생한 윤활유가 담긴 폐유통을 옮기던 중 넘어졌다. 이 때문에 기름 53L가 갑판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흐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과학적 분석과 탐문 조사를 통해 해양오염 행위를 적발한 사례다”며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