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통일교 금품' 전재수 18시간 조사…"이른 시간 내 결론 내주시길"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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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추진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추진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교단체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18시간 가량 조사했다. 합수본의 판단과 별개로 전 의원의 도덕성 논란이 부각될 경우 부산시장 선거 판세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전날 오전 10시께 전 의원을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전 4시10분께까지 조사했다.

전 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냐', '해저터널 등 통일교로부터 현안 청탁을 받은 바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18시간 동안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고, 합수본이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주시길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부산에서 열린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는 "통일교 행사임을 인지하고 참석한 적은 없다"며 "그런 식이면 대한민국 국회의원 300명 전부 의혹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책 500권을 통일교가 구매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언론사 보도 이후에 알게된 것이고 저에게 온 돈이 아니다. 사전에 인지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출판사로 입금됐고, 출판사가 책을 보내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아주 정상적인 거래"라고 주장했다.

혐의를 일체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결백하기 때문에 지난 세 달간 고단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보좌진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바 있냐는 질문에는 "저와, 또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방선거를 두 달 여 앞둔 시점에서 전 의원의 합수본 소환 조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주자인 주진우 국회의원(해운대갑)은 "출마 선언 전 꽃길을 깔아주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난해 8월 이미 전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뇌물과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진술이 확보됐다"라며 "심지어 전 의원이 통일교 본산을 방문해 한학자를 알현했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까지 들리는데, 지금까지 사건을 덮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시기, 같은 내용의 의혹에 대해 야당 의원은 구속하면서 전재수 의원에 대해서는 사건을 뭉개왔다"라며 "부산시장 공천 신청 절차를 마치고 출마 선언이 임박하자 소환한 것은 보여주기식"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합동수사본부는 지금까지 야당에 들이댄 잣대대로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형평에 맞다"며 "통일교에 머리를 조아린 전 의원에게 부산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 17명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합수본은 면죄부 수사라는 국민적 지탄이 기정사실로 되기 전에 정교유착의 추악한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부산의 대표자가 되겠다는 망상을 버리고 특검의 심판대에 서라"고 촉구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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