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슬로바키아 TV 공장 5월 폐쇄키로
가전실적 부진…지난해 4분기 6000억 적자
메모리·부품가격 상승…현지 에너지 비용↑
삼성전자 슬로바키아공장 모습.삼성전자 제공
가전부문 영업손실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유럽 TV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인 슬로바키아 공장을 설립 24년 만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 갈란타 TV 공장 폐쇄를 확정하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공장 가동은 오는 5월 최종 중단될 예정이며, 약 700명의 인력에 대해서는 재취업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02년 설립된 갈란타 공장에선 TV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공급해 왔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TV 시장의 저성장 기조 장기화와 경쟁 심화, 현지 생산 비용 상승 등을 반영한 운영 효율화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DA(가전)·VD(TV)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조 8000억 원, 영업손실은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직전 분기(13조 9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000억 원에서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역시 유사한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15%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지만,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의 TCL에 밀려 2위로 내려앉는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메모리와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슬로바키아 지역의 에너지 비용 역시 크게 오르며 운영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