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 2027학년도 대입부터 도입…교과 성적만큼 중요해진 지역 봉사·의료 탐구 활동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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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6개 의과대학 전국 19.8% 선발
10년간 의무 근무로 합격선 낮아질 듯
지역 중고교 졸업·거주해야 지원 가능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 가능성 높아
지역 사회 공헌 활동 등 학생부에 기록

정부가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확대하고, 늘어난 인원을 ‘지역의사’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부울경 입시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부산 동래구 대동학원에서 열린 지역의사제 설명회 모습. 대동학원 제공 정부가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확대하고, 늘어난 인원을 ‘지역의사’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부울경 입시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부산 동래구 대동학원에서 열린 지역의사제 설명회 모습. 대동학원 제공

지역의사제가 2027학년도 대입부터 본격 도입되면서 부울경 지역 교육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부울경권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배정되면서, 의대 진학을 꿈꾸는 지역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또 다른 ‘기회의 창’이 열릴 전망이다.

■늘어난 정원 의대 합격선 낮아진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6개 의과대학(부산대, 동아대, 인제대, 고신대, 경상국립대, 울산대)에 배정된 지역의사 선발 인원은 도입 첫해인 2027학년도에는 전국 선발 인원(490명)의 19.8%인 97명이 배정되며, 2028학년도 이후에는 121명(전체 613명의 19.7%)까지 확대된다.

지역의사제 전형의 핵심은 ‘지역 의사의 양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졸업 후 지역에서 최대 10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울경 지역 대학의 경우 창원권, 진주권, 통영권, 김해권, 거창권 등으로 나눠지며 입시에서부터 근무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제약 조건이 기존 의대 입학 성적보다 낮은 수준에서 합격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졸업 후 수련 과정과 근무지를 선택할 자유가 제한되는 만큼, 최상위권 학생 중 일부는 일반 전형이나 기존 지역인재전형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도 적지 않다. 각 대학이 설정할 수능 최저학력기준(최저학력)이 관건이다. 만약 타 전형과 동일한 수준의 높은 최저학력을 적용한다면, 내신 성적은 다소 낮지만 수능 경쟁력을 갖춘 학생들에게는 ‘역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중복 지원 허용 여부에 따라 지원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대학별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피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 지역의사제의 파급력은 의대에서 멈추지 않고 치의예과, 약학과, 한의예과, 수의예과 등 소위 ‘메디컬 라인’ 전체의 입학 성적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허정은 진로진학지원센터장은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고 지역의사제라는 새로운 트랙이 생기면서, 기존에 치대나 약대를 지망하던 성적대 학생들이 대거 의대로 상향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대 의과대학 전경. 연합뉴스 부산대 의과대학 전경. 연합뉴스

■지역의사제 중학교 입시도 흔든다

지역의사제 도입은 중학교 입시 지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8학년도 대입(현재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반드시 해당 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하고, 재학 기간 중 부모와 학생 모두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과거 고교 3년만 지역에서 보내면 됐던 ‘무늬만 지역 인재’를 차단하기 위한 이른바 6년 근속 요건이다. 지역의사제가 사실상 지역인재 전형의 확대판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제 의대 진학의 승부처는 고등학교가 아닌 중학교 진학 시점으로 앞당겨졌다.

과거에는 중학교 때 서울 특목고 등을 노리다 실패하면 지역 고교로 돌아와 지역인재 전형을 노리는 전략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중학교 때 지역을 떠나는 순간 지역의사제 지역인재 전형이라는 가능성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는 결국 우수한 지역 중학생들의 역외 유출을 막는 강력한 방어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종의 핵심은 ‘지역 사회 공헌’

도입 취지를 고려한다면 지역 수험생들은 대학들은 지역의사제 인원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역 의료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지역 사회에 헌신할 인재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높은 교과 성적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교 재학 기간 중 지역 사회 봉사활동, 지역 의료 불균형에 대한 탐구 활동, 의료 윤리 관련 독서 등 공동체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이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허 센터장은 “지역 의료 인프라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 안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가치관을 지닌 학생이 유리할 것”이라며 “특정 지역 의무 복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면접에서도 지역 사회 공헌 의지를 비중 있게 다룰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중복 지원의 리스크다. 만약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제 전형 간 중복 지원이 제한될 경우, 수험생은 본인의 성적과 향후 10년간의 진로 계획을 냉정하게 비교 분석해야 한다.

허 센터장은 “지역의사제는 의대 입학 가능성을 높이지만,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역에 헌신해야 하는 만큼 수험생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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