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투자에 부산 스타트업 자금조달 어렵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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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캠퍼스 창업가 세션
좋은 기업 부족 선입견도 질타
“해법은 협업·네트워크” 주문

26일 ‘미래전략캠퍼스’에 참가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토론 모습. 26일 ‘미래전략캠퍼스’에 참가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토론 모습.

부산 창업가들이 한데 모여 부산에서 스타트업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미래전략캠퍼스’에 참가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선배 창업가들을 만나 지혜를 나눴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의 미래 산업과 지역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미래전략캠퍼스’가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해양수산, 관광·마이스(MICE), 스포츠, 교육·문화, 디자인 등 지식서비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창업가들의 항해, 부산 출신 창업가들의 끝없는 도전’ 세션에서는 창업 선후배들이 만나 스타트업 관련 고민을 나눴다. 이들은 부산 스타트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역 특유의 시장 구조와 투자 환경, 인력 확보 문제, 인공지능 전환(AX)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서울 등 타지역 진출 시 고려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경험을 나눴다. 장애인, 노령층, 만성질환자 등 운동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 운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정고운 대표는 “지역마다 고객 특성이 확연히 다른데 우리 사업의 경우 부산은 평일 낮이 바쁜 반면, 서울은 주말과 저녁 시간대 수요가 집중된다”며 “서비스 비용을 내는 주체도 각각 보호자와 당사자로 다르다 보니 기업-소비자(B2C) 사업을 시작할 때 마케팅과 세일즈 전략을 완전히 다르게 가져가야 했다”고 말했다.

투자 환경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서종군 원장은 “현재 부산에 중간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등은 비교적 많지만, 초기와 후기 단계 지원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는 그 부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중심 투자 구조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지역에 좋은 기업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에 가려 부산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다. 서 원장은 이에 대해 “자주 만나고 지속적으로 설명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을 향한 현실적인 조언도 나왔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황차동 동남권협의회장은 “현재 창업하거나 직장에 있는 세대가 가장 불확실성이 큰 시기를 지나고 있고 본다”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사람만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좁은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 선배들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선 협업과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 대표는 “AX 과정에서 전문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부산 특유의 단합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곳에 모인 많은 창업가·유관 기관과의 협력이 부산 스타트업 발전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양보원 기자 bogiza@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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