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잘 된다는 트럼프, 하르그섬 점령도 거론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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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동시에 1만 명 규모의 지상군 추가 파병안을 검토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확전과 종전 사이에서 정치적 압박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전양면’ 전술을 통해 유리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제시한 15개 요구 조항과 관련해 “이란 측이 요구사항 대부분을 수용했다”며 “그들은 우리의 계획에 동의하고 있으며, 우리는 기존 요구 외에 몇 가지를 추가로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인 협상 성과로 호르무즈해협의 긴장 완화를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최근 유조선 10척의 통행을 허용한 데 이어, 30일 오전부터는 대형 유조선 20척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화적인 발언과 달리 군사적 압박 수위는 낮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지상군 1만 명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하르그섬 점령 여부를 포함해 우리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있다”며 “이란은 현재 방어 능력이 거의 없는 상태로 보여 점령이 매우 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쟁에 개입하면서 홍해 항로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치며 2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중동 전쟁 확대 우려에 따른 뉴욕증시 하락과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전장 대비 257.07포인트(4.73%) 급락한 5181.80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초반 5151.22까지 밀렸으나 점차 낙폭을 줄이면서 마감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133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34.46포인트(3.02%) 내린 1107.05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의 여파에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면서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8원 오른 1515.7원을 기록했다.

안준영·박동해 기자 jyoung@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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