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용·임금 '하위권 고착’… "구조 개편 시급”
고용률 전국 차하위, 임금도 하위권
“고부가가치 산업 늘려 양질 일자리”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고용률과 임금 수준이 전국 하위권에 머무는 등 노동시장이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노동사회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25일 제23차 노동정책포럼을 열고 오는 6·3 지방선거 노동 정책 공약을 제안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날 포럼에서 ‘부산 지역 경제·노동시장 실태 및 10대 노동정책 개선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노동 실태는 매우 열악하다. 지난해 기준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부산 고용률은 58.7%로, 대구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월평균 임금도 293만 원으로 하위권이었다. 전국 평균 323만 원보다 30만 원 적고, 월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세종(378만 원)과 비교하면 85만 원이나 적었다. 월평균 임금 2위를 기록한 서울(359만 원)과도 66만 원 차이였다.
서울·수도권과 부산 지역의 임금 격차 역시 더 벌어지는 추세다. 2016년에는 월평균 임금이 서울 257만 원, 전국 237만 원, 부산 217만 원이었다. 서울·전국과 격차가 각각 40만 원, 20만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6만 원, 30만 원으로 격차가 심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부산은 성별 임금 격차도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월평균 임금으로 남성은 355만 원을, 여성은 224만 원을 받아 임금 격차는 36.9%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을 보면, 임금은 남성 323만 원과 여성 249만 원, 임금 격차는 35.8%였다. 부산 남성과 여성 모두 전국 평균보다 임금이 낮았다.
연구소는 이 같은 지역별 임금 격차가 부산 고학력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산 산업 구조를 노동 조건이 양호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고, 상용직 비중이 높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첨단산업·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대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부산은 타 시도에 비해 임금 불평등도와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높은 만큼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최저임금 미만 사업장에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지역 차원의 산업별 단체 교섭에서 부산시 생활임금을 저임금 사업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소 문영만 소장은 “부산의 열악한 노동 조건이 개선되려면 부산 노동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노동 정책이 수립돼야 하지만, 그동안의 부산 노동 정책은 중앙 정부와 타 시도 노동 정책의 이름만 바꾼 표지 갈이 성격이 강했다”며 “오는 지방선거에서는 부산 노동 시장 실정에 맞는 실효성 있는 노동 정책이 수립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