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전 기대감에 6% 가까이 급등…사이드카 발동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0.91포인트(5.36%) 오른 5323.37이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일 미국과 이란 사이 벌어진 전쟁 조기 종식 기대에 장 초반부터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0.80포인트(5.76%) 오른 5343.26이다. 전날 코스피는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4% 급락해 5050대로 밀려났으나 이날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58포인트(5.49%) 급등한 5330.04로 출발했다. 급등장에 개장 직후에는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1.6원 내린 150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환율은 한때 153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 18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 849억 원, 466억 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이 조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49%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2.91%, 3.83%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잘 진행 중이라고 재차 강조한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 측 주요 인사들이 이에 호응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다. 특히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전날 4.23% 급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24% 급등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반락해 101.38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전날 급등했던 환율이 진정되면서 매수세를 자극하는 분위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 등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내왔던 미국과 이란 측이 같은 날 비슷한 결의 신호를 보내자 시장은 전쟁 마무리 국면에 대한 기대를 어느 때보다 크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80포인트(5.02%) 오른 1105.19다. 지수는 전장보다 37.97포인트(3.61%) 상승한 1090.3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