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포기 이견, 미·이란 첫 종전협상 ‘빈손’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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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개방 놓고도 평행선
밴스 “합의 못 해 미국 귀환”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마드에서 종전 협상 끝에 결렬을 선언한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이종격투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마드에서 종전 협상 끝에 결렬을 선언한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이종격투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개전 42일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지만 종전 협상에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핵 포기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커 2주간의 휴전 기간 내 타결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측은 지난 11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약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결렬됐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에 미국의 ‘레드라인’을 명확히 전달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음은 물론, 이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조차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이란의 핵 보유 금지 실효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군사 작전을 시작한 만큼,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포함한 구체적인 확약 없이는 종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최종 합의 전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3개의 주요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다”며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비상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명확한 종전 선언이 있을 때까지 비상 대응 체제를 엄중히 유지하기로 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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