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장비 차고 카드 바꿔치기 시도…어설펐던 ‘현실판 타짜’
부산진구서 3명과 포커·바둑이 게임 중 장비 발각
“도박 전력 10회 있는데 또 범행, 죄질 좋지 않아”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영화처럼 몸에 특수 장비를 차고, 카드 바꿔치기를 통해 사기 도박을 벌이려 한 ‘현실판 타짜’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 박주영 부장판사는 사기미수 혐의로 기소된 70대 남성 A 씨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범행에 가담한 일행 한 명과 함께 2024년 10월 사기 도박을 벌이기로 공모했다. A 씨는 미리 준비한 특수 장비를 몸에 착용한 채 포커 등의 게임에 참여해 카드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돈을 따내 나눠가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가 사용한 장비는 카드를 소매 속에 감췄다가 필요할 때 빼낼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 A 씨가 특수 장비 제작자에게 직접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왼팔에 카드 배출 장치를 부착했다. 카드 배출 장치의 스위치와 배터리는 각각 왼쪽 밢목과 바지 주머니에 배치했다.
A 씨는 특수 장비를 착용한 채 2024년 10월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한 건물에 설치된 불법 사설 도박장에서 포커·바둑이 등 게임을 벌였다.
A 씨는 게임 도중 미리 숨겨둔 카드로 바꿔치기해 승패를 조작하고 돈을 챙기려 했다. 하지만 판에서 돈을 따지 못한 데다 피해자 중 한 명에게 카드 배출 장치까지 발각돼 결국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박 부장판사는 “A 씨는 상습도박, 도박개장,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범죄 전력이 10회 있음에도 또다시 기기를 이용한 사기도박 범행에 나아가 죄질과 정상이 좋지 못하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