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식당 폭발' 전날 "가스 냄새난다" 업주 민원 있었다…이재민 40여명
13일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상가에서 LP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15명이 다친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이 음식점 내외부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청주 봉명동의 한 3층짜리 상가건물 1층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 사고로 인한 피해 집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전날 가스 냄새와 관련된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해당 식당의 가스 설비 시공업체는 지난 12일 가스 냄새가 난다는 업주의 민원에 따라 이 식당에 출동한 적이 있다고 관계 당국에 진술했다.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로 업주가 다른 음식점으로 업종을 바꿔 신장개업하며 첫 영업을 했던 날이다. 이를 위해 업주는 지난 10일 튀김기와 제면기 등을 들였고, 이 업체는 당시 가스 설비 공사를 새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가스 시공업체가 업주의 민원을 받은 뒤 적절한 조처를 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경찰도 이날 시공업체 관계자 3명을 불러 시공 과정 전반에 대한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부실시공 여부를 규명할 예정"이라며 "업주의 민원으로 출동한 뒤 적절한 조처를 했는지, 적법한 허가 절차를 밟았는지 등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13일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상가에서 LP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6명이 다치고 주변 건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폭발 지점으로 추정되는 음식점 뒤편 공터. 연합뉴스
한편 이번 폭발 사고의 충격으로 일대 주민 16명이 유리 파편 등에 맞아 부상했다. 또 인근 아파트·상가·차량 유리창이 깨지고 내외부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났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신고된 피해는 총 363건(아파트 179건·주택 113건·상가 37건·차량 34건)이다. 식당 맞은편의 A 아파트 단지에서만 전체 7개 동 중 5개 동(370여가구)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피해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사고로 이재민 40명(23가구)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2명(2가구)은 숙박시설에, 나머지 38명은 친인척 집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지정 숙박시설 이용 시 가구당 1일 7만원을, 친인척이나 지인 집을 이용하면 가구당 1일 2만원을 지원한다. 또 '마음 안심버스'를 통한 재난 심리상담 제공, 건축물 구조 점검, 폐기물 수거(7.5t) 등 현장 수습과 생활안전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