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보 촬영”… 장동혁 ‘미국행’ 비판 지속
16일 국민의힘 내부 비판 이어져
민주당도 “정치적 도피”라며 비난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고위급 면담 등을 성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반발이 거세지면서 귀국 이후 장 대표 2선 후퇴 요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가 찍힌 사진 등을 거론하며 “해외 화보 촬영”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싱크탱크 등을 방문해 관련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상·하원 의원들은 만났지만,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은 만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만난 인사들을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자 당 안팎에선 장 대표 등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김민수 최고위원과 밝은 표정으로 찍은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하자 “화보 찍으러 갔냐”는 비난이 거세졌다.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미국행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17일 귀국하는 장 대표를 겨냥해 2선으로 후퇴하라는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한(친 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6일 SNS에 “장 대표 방미 성과 기자회견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어떻게 이렇게 맹탕일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내 언론에는 트럼프 대통령 멘토인 폴라 화이트 (목사를) 통해 트럼프를 만날 수 있다고 희망 고문을 했다”며 “지역에 있어서 못 봤다는데 사전 조율도 없이 언론 플레이를 한 거냐”고 따졌다.
친한계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에서 “세계 자유의 최전선 워싱턴에 처절한 마음으로 간다고 출국의 변을 하더니 희희낙락하며 화보 찍듯이 하는 건 정말 괴기스러운 장면이었다”고 비꼬았다.
민주당도 장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당내 혼란과 내분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도피가 아닌가”라고 언급하며 “국익 외교가 아니라 사진 몇 장 남기기 위한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장 대표는 해외 화보 촬영을 중단하고 귀국하시라”며 “지방선거는 뒷전으로 하더라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훼손한 책임은 져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