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 수능 첫 도입… 지역 대학만의 교과 전형 특성 따져야
2028학년도 대입 시행계획 분석
서울권 주요 대학, 정시 비중 높게 유지
부산 등 지역 대학은 수시 선발 구조 확고
대학마다 내신·교과 성적 반영 기준 다양
지역인재 전형 지원 자격, 한층 엄격해져
202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지역 대학들은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열린 대입상담캠프. 부산일보DB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권 대학과 지방권 대학의 선발 지형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서울권 대학이 정시 비중을 36% 이상 유지하며 수능 위주의 선발을 이어가는 반면, 부산을 포함한 지방권 대학은 전체 모집 인원의 90%가량을 수시로 선발하는 구조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통합형 수능’이 처음 도입되는 해인 만큼 지역 대학만의 전형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은 정시 지역은 수시
5일 종로학원이 전국 4년제 대학의 2028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권 133개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은 10.2%(2만 1806명)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권 43개 대학은 36.2%(3만 949명)를 정시로 선발해 지방권보다 3배 이상 높은 비중을 보였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제주권이 23.9%로 가장 높았으며, 부울경권은 11.1%로 지방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서울권 주요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것과 달리, 지역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수시에서 최대한 신입생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이 전년 대비 5.7%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서울권 대학의 정시 문턱은 지역 학생들에게 높게 형성되어 있다.
■부산권 대학, ‘교과 전형’ 비중 높다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박상호 연구사는 이번 2028 대입 시행계획 분석 결과 “부산 지역 대학이 수도권 대학보다 학생부교과 전형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본인에게 유리한 교과 전형 반영 방식을 찾는 것이 입시 준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졸업생의 지원 가능 여부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지역균형 전형(교과 전형)에서 주로 재학생만을 허용하는 것과 달리, 부산 지역 대학들은 대부분 졸업생의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대, 경성대, 고신대, 국립부경대, 동아대 등 부산 지역 주요 대학은 모두 수시 교과 전형에서 졸업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학별 내신 산출 방식 천차만별
대학마다 내신 반영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수험생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부산 지역 대학들의 2028 시행계획을 보면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 기준이 매우 다양하다.
부산대는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 전 과목을 반영한다. 경성대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각 3과목씩 반영하거나 상위 10과목을 선택 반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고신대는 상위 10개 과목을 반영하되 간호학과는 15개, 의예과는 전 과목을 반영하며, 국립부경대와 국립한국해양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계열별) 과목을 반영한다. 동명대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 중 14과목을 반영하는 식이다. 박 연구사는 내신을 반영하는 과목 수가 대학 및 계열마다 다르기 때문에, 현재 1, 2학년 성적표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산출 방식을 가진 대학을 미리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대 ‘탐구 전형’의 등장
2028 대입부터는 지역인재 전형의 지원 자격이 한층 엄격해진다. 2022학년도 이후 중학교 입학자부터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중학교를 입학일부터 졸업일까지 다니고, 해당 지역 고등학교 또한 입학부터 졸업까지 마쳐야 한다. 또한 재학 기간 내에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요건이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이는 지역 우수 인재를 정주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지역 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의 전형 변화도 파격적이다. 부산대는 2028 대입에서 기존의 논술 전형을 폐지하고, 대신 역량 중심 평가 강화를 위해 ‘학생부교과(탐구 전형)’을 신설한다. 이 전형은 모집 계열과 관련된 우수한 인재를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며, 현장 녹화 면접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탐구 과목과 출결 관리도 중요
2028학년도는 문과와 이과의 구분 없이 동일한 과목을 치르는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는 첫해다. 박 연구사는“ 대학 및 계열마다 수능 반영 비율이 다르고, 특히 탐구 과목에서 사회와 과학을 모두 반영하는지 혹은 한 영역만 반영하는지 대학별 시행계획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고신대 의예과는 정시에서 과학탐구만 20% 반영하며, 경성대 약학과는 과탐 표준점수의 5%를 가산하는 부여하는 등 대학별로 탐구 영역 활용 방식에 차이를 두고 있다. 또한 수시 전형에서 많은 대학이 ‘출결’을 반영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