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징계 3인방' 복귀가 불붙인 경쟁…‘5치올’ 동력 될까
나승엽 복귀전 활약
내야 지각 변동 불가피
고승민 외야행 가능성도
김태형 감독 '행복한 고민'
지난 5일 복귀한 ‘징계 3인방’의 활약으로 롯데 내야에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5일 kt 위즈전에서 2안타 경기를 펼친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5일 복귀한 ‘징계 3인방’의 활약으로 롯데 내야에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5일 kt 위즈전에서 타점을 올린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5일 ‘징계 3인방’이 복귀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경쟁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이들이 첫 경기부터 '연착륙'하면서 롯데 라인업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공격력 극대화를 올 시즌 화두로 내건 김태형 감독이 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파격 라인업’으로 5월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대만 전지 훈련 기간 중 사행성 오락실 출입으로 징계를 받았던 롯데 고승민, 김세민, 나승엽은 복귀전에서 모두 제 몫을 다했다.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고승민은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했다. 대타로 나선 나승엽은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둘은 3안타를 합작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세민도 대타로 1볼넷을 얻으며 공격 흐름을 이었다.
이들이 복귀 첫 날 활약하면서 롯데 내부 경쟁도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가장 치열한 자리는 1루와 3루 코너 내야다. 지난 5일 경기까지 1루는 노진혁이 차지했다. 노진혁은 지난달 중순까지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부진했던 타선을 이끌었다. 자연스레 주전 1루수 자리도 꿰찼다. 하지만 5월 들어 1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이 떨어지며 타율은 0.241, OPS(출루율+장타율) 0.731을 기록하고 있다.
노진혁이 1루수 경험이 많지 않은만큼 지난해 주전 1루수인 나승엽과 1루 글러브를 번갈아 끼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3루는 최근 주전 자리를 꿰찬 박승욱과 손호영, 한동희에 더해 나승엽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이달 중 부상에서 복귀가 예상되는 손호영도 3루 수비가 익숙하고 2군에 있는 한동희도 부상 전 3루수로 계속 뛰었다. 공격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당장 노진혁 1루수, 나승엽 3루수 카드도 불가능은 아니다.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가 가능한 김세민과 이호준의 경기 후반 대수비 경쟁도 롯데의 내야 수비력을 올릴 수 있는 요소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고승민의 외야 기용도 고려될 수 있는 카드다. 고승민은 지난 시즌 외야수로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고승민은 2루수로 449이닝을 뛰었지만 우익수로도 165이닝을 뛰었다. 김태형 감독 입장에선 내야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경우 고승민 우익수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고승민이 우익수로 출전하면 윤동희가 중견수, 레이예스가 좌익수를 맡는 그림이 현실적이다. 중견수를 맡아온 황성빈, 장두성의 타격감이 떨어질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다만 롯데가 시즌 초부터 공격 중심으로 라인업을 짜면서 생긴 수비 구멍은 반등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롯데는 시즌 초반 지난해까지 내야수로 뛰었던 손호영을 중견수, 우익수로 기용했다가 수비진 전체의 불안을 초래하기도 했다. 지난 5일 kt전에서도 치명적인 내야 실책성 플레이로 경기를 내줬다.
롯데는 장두성, 박승욱 등 수비가 강점인 선수들을 최근 중용하면서 팀 타격도 살아나고 4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풍부해진 선수층을 두고 묘수를 찾기 위한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매 경기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는 6일 kt 선발 케일럽 보쉴리를 맞아 장두성(중견수) 고승민(2루수) 빅터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수) 전준우(지명타자) 윤동희(우익수) 박승욱(3루수) 전민재(유격수) 손성빈(포수) 순의 타순을 꾸렸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 나승엽에 대해 "결과를 보여줬으니 감은 좋은 것 같다. 두 명은 팀의 중심타선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