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조사인데 결과는 ‘딴판’…정확한 북갑 민심은?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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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한길리서치, SBS·입소스 1~3일 같이 조사 불구
한쪽은 하정우·한동훈 양강, 또 한쪽은 한·박민식 ‘오차 내’
朴은 정당명 유무 주목, 韓은 유·무선 비율 등 거론 신경전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등판으로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맞서는 3파전 구도로 재편됐다(왼쪽부터).김종진 기자 kjj1761@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등판으로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맞서는 3파전 구도로 재편됐다(왼쪽부터).김종진 기자 kjj1761@

같은 날 실시된 두 건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오면서 이 지역 민심의 정확한 현주소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대 변수인 ‘보수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SBS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3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38%, 박 후보 26%, 한 후보 21% 순으로 나타났다. 하 후보가 오차범위 밖 1위를 달리고, 박, 한 후보는 오차범위 내 경쟁 양상이다.

반면 같은 1~3일 북갑 유권자 58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부산MBC·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하 후보 34.3%, 한 후보 33.5%로 두 후보가 불과 0.8%P 차의 박빙 경쟁을 벌였고, 박 후보는 21.5%로 오차범위 밖 3위로 처졌다.

같은 날, 같은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결과는 딴판이었다. 이유는 조사 방법의 차이로 보이는데, 박 후보 측은 두 조사에서 후보의 직책 소개가 달랐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산MBC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직책을 각각 박 전 국가보훈부 장관, 한 전 국민의힘 대표로 썼다. 반면 SBS는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이라고 물었다. 당장 내일 투표지에 투표한다고 가정하면 SBS 조사가 투표지 표기와 일치한다. 박 후보 측에서는 “일부 정치 고관여층을 제외한 상당수 유권자는 ‘정당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당명이 붙는 순간 무소속 후보 지지율은 빠지게 돼있다”며 SBS 조사가 실제 표심에 부합하다고 본다.

반면 한 후보 측은 두 조사의 유·무선 비율과 지지정당 분포의 차이를 주목한다. SBS 조사는 무선전화 100%로, 부산MBC 조사는 유선을 15.3%를 포함시켰는데, 부산과 같이 고령층 비율이 높은 도시에서는 유선을 일부 포함시켜야 정확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게 한 후보 측의 주장이다. 또 SBS 조사에는 응답자의 지지 정당이 민주 44.5%, 국힘 33.7%, 무당층 16.1%인 반면, 부산MBC는 민주 35.6%, 국힘 39.2%, 무당층 14.0%로 나온다. 부산 지역 지지정당 분포를 ‘민주 4, 국힘 6’으로 보는 일반적 시각에서 보면 SBS 조사에서 여당 지지층이 과표집돼 조사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직책에 정당명 유무가 중요 요인으로 보이지만, 유무선 비율 등 다른 요인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향후 조사에서 추세를 보면서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BS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고, 부산MBC 조사는 무선 ARS·유선 RDD 방식을 섞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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