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날아든 ‘정보 유출 청구서’
쿠팡Inc, 1분기 3545억 원 손실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 적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 여파
매출·고객 수 등 성장세 둔화
“탈퇴 와우 회원 수 80% 회복”
김범석 의장 “최저점 지났다”
쿠팡Inc가 1분기 35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연합뉴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영향으로 쿠팡이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 고객 수 등 외형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6일(한국 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2조 4597억 원(85억 4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이는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465.16원)을 적용한 수치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했다. 1분기 쿠팡Inc의 영업손실은 3545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8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로켓배송 등 쿠팡의 핵심 쇼핑 서비스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10조 51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매출은 1조 94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성장했다.
고객 지표도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활성 고객(해당 기간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 수는 239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 70만 명(2.9%) 감소했다.
쿠팡이 35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적자 이유로 개인정보 사고에 대응해 발행한 고객 구매이용권, 물류 네트워크상 일시적 비효율성을 꼽았다. 앞서 쿠팡은 올해 1월 3370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5만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 총지급 비용은 1조 6850억 원이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 구매이용권 보상은)일회성으로 대부분 영향은 1분기에 국한되며, 2분기 초반까지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류)설비 확충과 공급망 관련 계획은 예측가능한 고객 패턴을 바탕으로 한 수요 추이에 맞춰 조정되는데, 외부요인(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이 이 패턴을 방해하면 유휴 설비·재고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영향은 일시적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지난 1월이 최저점이었다”며 “이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2∼3월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년 대비 성장률은 근본적인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사업의 근본적인 이익 성장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네트워크 전반의 운영 효율성 향상,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지속 투자, 수익성 높은 카테고리와 상품 확장으로 장기적 마진 확대를 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다”며 “4월 말 기준으로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