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협력’ ‘탐구’… 교육을 바꾼 세 가지 키워드 [인제대 교육 모델 ‘IU-EXCEL’]
현장 실습·전문가 특강·체험 등
강의실 대신 현장 중심으로 전환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큰 역할
인제대가 3년 전 도입한 교육 혁신 모델 ‘IU-EXCEL’을 통해 현장 실무 인재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임상병리학과 학생들이 지난해 9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가해 연구과제 포스터를 설명하는 모습(위)과 유아교육과 교재교구전시회 모습. 인제대 제공
강의실 대신 현장 중심으로 전환한 인제대학교의 교육 혁신이 학내 변화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생생한 현장 실습, 동료와 협력 프로젝트, 전문가 특강과 꼼꼼한 피드백 등 인제대만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실무 능력과 자신감이 향상됐고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인제대는 최근 자체 교육혁신 모델인 ‘IU-EXCEL’ 교육과정 워크숍과 교육혁신포럼을 잇따라 열고 지난 3년간 이뤄진 교육혁신 성과를 학내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IU-EXCEL(Inje University-Experience, Collaboration & Enquiry-based Learning)이란 경험·협력·탐구 중심으로 이뤄지는 학습자 프로그램으로, 현장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인제대 고유의 교육 혁신 모델이다. 2023년 시작해 현재 교과목 2000여 개 중 60% 정도에 적용해 운영 중이다.
IU-EXCEL의 핵심은 교과목 재설계다. 학생들이 제안한 수강 방식이나 내용을 교수와 함께 협의해서 강의 중심 수업을 현장 실습과 전문가 특강, 체험 형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학생들은 교수, 학과 동기들과 함께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에서 직장인으로서 경험도 하고 있다. 전문가 특강에선 학생 개개인이 세심하게 피드백을 받아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실질적으로 배우게 된다.
인제대 대학교육혁신처 배예나 부처장은 “학생들은 IU-EXCEL을 통해 입학 후 졸업할 때까지 실험, 현장 실습, 탐구 학습, 인턴십 등을 체계적으로 경험하고 동료들과 탐구하면서 스스로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며 “IU-EXCEL을 도입하기 전보다 현재 현장 실습과 인턴 등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인제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서 예산이 뒷받침되자 교육 혁신에 속도가 붙었다.
유아교육과는 지난해 현장 전문가 특강을 13회나 시행했고 유치원 현장 탐방, 미래 교원 소양교육 ‘AI와 놀이하기’, 교재교구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임상병리학과도 실험실 연구 인턴 등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심장, 경동맥 초음파 실무교육 등 다양한 학술대회에 참여해 학생들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대한의생명과학회 학술대회에선 최우수 구두 발표상 3건, 우수 구연 발표상 1건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게임학과는 사전 기획을 통해 수업과 프로젝트 과정에서 학생들이 게임과 그래픽을 실제로 제작하고 전시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실무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외 반려동물보건학과, 보건안전공학과, 스마트물류학과, 응급구조학과 등 대다수 학과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이 결과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평가,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IU-EXCEL 지수(5점 척도)가 지난 학기엔 탐구 분야 4.31, 경험과 협력 분야에선 각각 4.38을 기록할 정도로 높게 나왔다.
학생들은 IU-EXCEL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게임학과 2학년 황유선 씨는 “실제 게임업체 대표님이 수업하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지도를 해주셔서 실무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반려동물보건학과 3학년 정소현 씨는 “원래 자신감이 없는데 멘토링을 받고 해외 연수에서 발표도 하면서 스스로 많이 변했고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U-EXCEL을 도입한 일부 학과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아교육과 학생들은 영아기 부모들에게 필요한 교육자료 3종을 직접 제작해 김해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기부했다. 다문화 유아의 기초문해 지도를 위해선 AI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동화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수교육학과는 지역아동센터들과 연계해 다문화 학생들과 학습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기도 했다.
인제대 손은일 부총장은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이후 예산 등이 뒷받침되면서 인제대가 교육혁신에 날개를 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IU-EXCEL을 더 발전시켜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 공헌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