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자율운항선박 경쟁력”…‘AI데이터플랫폼 구축’에 4년간 346억 투입
정부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플랫폼 사업’ 출범식
8개 핵심분야 중심 100여 종 데이터 수집 본격화
해운·조선사 등 25개 기업·기관, 데이터 공유·사업 참여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자율운항선박의 경쟁력은 양질의 데이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자율운항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부터 4년간 약 350억 원을 투입해 ‘자율운항성박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7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플랫폼 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자율운항선박은 기존 선박에 AI·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시스템이 선박을 제어하고 사람의 간섭이 없거나 최소화한 가운데 운항이 가능한 선박을 말한다. AI 모델이 센서, 항해장비, 기관설비 등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학습해서 운항을 판단한다.
우선,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플랫폼 사업’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진행되며, 국비 300억 원과 민간 자본 46억 원을 합쳐 총 346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학습 데이터 수집 △데이터 플랫폼 구축 △AI 모델 개발 및 활용에 중점을 둔다.
특히, 이 사업의 핵심은 선박의 실운항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AI가 학습하기 좋은 형태로 표준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충돌 회피, 최적 항로 설정, 고장 예측 등 자율운항의 필수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민관 합동으로 국내 기술로 건조를 완료하고 2024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명명식을 가진 ‘한국형 자율운항선박’인 1800TEU급 컨테이너선 ‘포스 싱가포르호’. 해수부 제공
사업수행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자율운항시스템 △항해·조종 △엔진·기관 △원격관제·디지털트윈 △통신·데이터 △해상교통 △기상 △안전·보안 등 8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100여 종의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번 출범식 행사에서 KRISO는 데이터별 표준 포맷을 공유하고, 실운항 데이터 수집 계획 등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조선사, 해운사, 기자재 기업, AI 기업, 연구기관 등 산학연 주요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참여의향서(LOI) 체결을 통해 데이터 공유, 데이터 수집용 선박 지정 협력, 데이터 수집 장비 제공 등 사업 수행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협력하기로 했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K조선이 앞으로 만들어낼 자율운항선박의 경쟁력은 결국 양질의 데이터에서 결정된다"며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적극 공유하고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은행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데이터 표준화와 보안, 활용체계 구축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해운·조선 협력의 연장선인 이번 사업을 통해 축적하게 되는 운항데이터는 국제표준 대응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해수부도 기술개발과 제도 정비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수집한 고품질 실제운항 기반 데이터를 대형 조선사 뿐만 중소 조선사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시작되는 6000억 원 규모의 'AI 완전자율운항 기술개발' 사업과 연계해 향후 실증 확대, 사업화, 국제표준 반영까지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울러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기술개발, 실증, 인력양성, 국제표준 주도 전략 등을 포함한 '제1차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