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시설 포화’ 김해시, 공설자연장지 개장 하반기로 연기
지선 영향 예산 확보 어려움 발목
의회 구성돼야 추경 편성 가능해
운영 시스템 선정 등 행정 지연도
“순차적 절차 밟아 하반기 개장”
지난달 개장 예정이었던 경남 김해시 공설자연장지가 예산 확보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늦은 올 하반기에 운영될 전망이다.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가 장묘시설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해 온 공설자연장지 개장(부산일보 2025년 12월 24일 자 10면 등 보도)이 결국 올해 하반기로 미뤄졌다. 지난달 가동을 목표로 속도를 냈으나 예산 확보와 운영 시스템 구축 등 행정적 걸림돌에 발목이 잡혔다.
7일 김해시에 따르면 개장이 늦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예산 확보의 차질이다. 다음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회 구성이 늦어지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뒤로 밀린 탓이다. 이를 이유로 시는 운영에 필수적인 시설비와 인건비와 전산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을 제때 확보하지 못했다.
김해추모의공원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기존 봉안당 잔여 수용 규모는 1408기다. 전체 1만 6836기 중 91.6%인 1만 5428기가 안치된 상태다. 잔여 공간은 1년 치 이용분에 해당하는 수치로 장묘시설 추가설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김해시는 한림면 병동리 일대 2만 9527㎡ 땅에 1만 5000여 기를 안치할 수 있는 자연장지를 지난해 말 준공했다. 수목장과 잔디장은 물론 유골의 뼛가루를 뿌리는 산분장 시설까지 갖추며 친환경 장례 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초 계획한 4월 개장을 맞추기 위해 시는 앞서 지난 2월 김해시복지재단을 운영 위탁 기관으로 정하고, 3월 김해추모의공원 설치·관리 조례 개정도 마쳤다. 그러나 추경 편성이 뒤로 밀리면서 예산 확보 문제로 개장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마련도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의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할지, 아니면 다른 프로그램을 활용할지 고심 중이다. 운영 주체인 김해시복지재단과의 위·수탁 계약 역시 제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아직 체결 전이다.
김해시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선진지 출장을 다녀오는 등 자연장지 운영 프로그램 선정을 위해 고민 중이다.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라며 “올해는 특히 선거로 의회 구성이 밀려 추경 편성도 늦어지고 있다.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절차를 밟아 하반기에 개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조성된 자연장지 사용료는 수목형 130만 원 이상, 잔디형 70만 원 이상, 산분형 1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용 자격은 사망자 기준 김해시민으로 한정된다.
또한 시는 봉안당 포화 상태에 대비해 내년 7월부터 관리비 장기 미납 봉안당에 대해 무연 유골로 간주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30일 이내 이 같은 사실을 공고한 후 5년간 분리 안치했다가 이후 유택동산 또는 산분장에 뿌릴 수 있게 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