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이 후원회장? 한동훈 선택에 ‘갸우뚱’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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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3선의 정형근 전 의원, DJ·노무현 때 대여 강경파
안기부서고문 연루 의혹, 17대 때 당내 비판에 용퇴
韓 ‘보수 전통 지지층’ 확장 의도 불구 ‘합리 보수’ 퇴색
“지지율 정체 타개 고육책, ‘플러스’ 여부는 미지수”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정형근(사진) 전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면서 ‘보수 재건’이라는 그의 지향점과 맞는 선택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안 검사 출신인 정 전 의원은 전두환 정권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을 맡아 ‘고문 수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한 후보는 지난 6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북구에서 3선 의원을 지내신 정형근 전 의원님을 부산 북구갑 무소속 한동훈 후보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 깊이 감사드린다. 부산 북구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김대중, 노무현 진보 정권을 거치는 동안 국정원의 도청 의혹을 제기하는 등 대여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송두율 교수의 간첩 의혹을 폭로하는 등 주로 ‘색깔론’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안기부 근무 시절, 시국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고문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이런 부정적 이미지가 누적되면서 17대 총선 당시 당의 ‘개혁 공천’ 바람에 밀려 용퇴한 바 있다.

한 후보가 강경파인 정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배경에는 자신에게 반감을 가진 전통 보수 지지층까지 기반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최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면서 지지층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그러나 합리적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며 보수 재건을 외치는 한 후보가 정 전 의원을 옆에 둘 경우 오히려 중도 확장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 전 의원이 북구에서 3선을 지내긴 했지만, 17대 이후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면서 지역민들과는 접촉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지역 표심에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 기반이 약한 한 후보가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정 전 의원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정 전 의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상당해 확실하게 지지 기반을 확장하는 플러스 효과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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