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는 다르지만…‘지지층 결집’ 씨름하는 박형준·한동훈의 고난도 ‘줄타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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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지지율 정체 돌파 위해 강성 지지층 결집이 화두
朴, 박민식 개소식 참석 고민 중, 韓과 연대 분수령 거론
韓은 정형근 후원회장 위촉에 지향점 맞나 논란 휩싸여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한 카페에서 지역 상인, 학생들과 함께 상권 활성화 등에 대해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한 카페에서 지역 상인, 학생들과 함께 상권 활성화 등에 대해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한동훈 부산 북구갑 무소속 후보가 7일 아내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부산 북구의 한 경로당 행사에 참석했다. 한동훈 페이스북 한동훈 부산 북구갑 무소속 후보가 7일 아내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부산 북구의 한 경로당 행사에 참석했다. 한동훈 페이스북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보수 지지층 결집이라는 고난도 미션을 붙잡고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다. 당 소속과 무소속이라는 전혀 다른 처지지만, 비상계엄·탄핵 이후 갈라진 보수 지지층을 모으지 않고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풀어야 할 화두는 비슷한 셈이다.

7일 박 후보 캠프에 따르면 박 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2시 국민의힘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이날 박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하는데, 같은 시간 한 후보도 인근에서 개소식을 열기로 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 측의 개소식 분위기가 보수 진영의 북갑 선거 기류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단 박 후보 캠프는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고,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 출마 초반만 해도 엄청난 화제성을 모으면서 지역 보수 진영의 상승세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박 후보와 한 후보의 연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박 후보 측에서는 만약 박민식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다고 해도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인으로서 당 소속 후보 지원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 상황이 된다면 한 후보와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은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박 후보의 고민을 손현보 목사 아들 캠프 합류 등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일련의 행보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부산MBC·한길리서치의 부산시장 선거 조사(5월 1~2일, 1013명,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6.9%, 박 후보는 40.7%의 지지를 얻어 이전 조사보다 격차가 좁혀졌는데, 보수 성향 응답자의 79.5%가 박 후보를 지지한 반면 전 후보는 진보 성향 응답자 87.6%의 지지를 받았다. 아직 보수 지지층 결집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전날 북구에서 3선을 지낸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윤 어게인’과 결별하고 상식적 보수의 재건을 추구하는 한 후보가 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 수사’ 연루 의혹을 받은 정 정 의원과 결합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냐는 것이다.

한 후보가 보수 강경파인 정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배경 역시 전통 보수 지지층까지 기반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최근 박민식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다만 정 전 의원의 합류로 중도 확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엄과 탄핵 여파로 보수 지지층이 너무 이질적으로 나뉘면서 중도 합리 성향인 두 사람으로서는 이전보다 훨씬 어려운 선거 환경에 놓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인용된 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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