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양산, 7년 만에 다시 '민주당 바람' 시험대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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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 경남 양산시

민주 조문관·국힘 나동연 격돌
“힘 있는 여당” vs “시정 연속성”
한솥밥 먹다 여야 후보로 대결
문재인 전 대통령 영향력 변수

더불어민주당의 ‘탈환’이냐, 국민의힘의 ‘수성’이냐. 6·3 지방선거에서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남 양산시장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한마디로 함축한 말이다.

양산시는 민선 1~6기까지 모두 보수 성향의 시장이 당선된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었다. 민선 7기 지방선거(2018년)에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했지만,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59.82% 득표율로 재선에 나선 민주당 김일권 후보를 꺾고 다시 정권을 되찾았다. 2024년 총선에서도 양산 2개 선거구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4년 전 총선에서는 여야가 1석씩 나눠 가졌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국 주도권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양산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이 후보를 1.94%포인트 앞섰지만, 전체적인 지형은 민주당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어게인 2018’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부울경을 중심으로 총력전에 나서면서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양산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여야는 최근 경선을 통해 조문관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나동연 현 양산시장을 각각 후보로 공천했다. 두 후보는 과거 같은 당 소속으로 시장 후보를 놓고 두 차례 경쟁했던 인연이 있지만, 여야 후보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후보는 양산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경남도의원을 거쳤다. 2010년과 2014년 나 후보와의 시장 후보 재경선과 경선에서 패한 뒤 2017년 민주당에 합류했다. 이듬해 당내 시장 경선에서 김일권 후보에게 패했지만, 최근 치러진 민선 9기 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김 후보를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조 후보 측은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양산·김해·거제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이는 점이 시장 선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경선 패배 이후 8년간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 있었던 점에서 나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힘 있는 여당 프리미엄과 4선에 도전하는 나 후보에 대한 피로감도 적지 않아 판세가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가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을 신청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조 후보는 “당선 즉시 청와대·경남도와 손발을 맞춰 부울경 통합을 완성하고, 양산을 동남권 메가시티 중심 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양산 최초의 4선 시장에 도전한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시장에 당선된 이후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8년 민주당 돌풍 속에 리턴매치한 김 후보에게 패했다. 2020년 총선에서는 양산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김두관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시장에 도전해 김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나 후보 측은 지난해 대선 이후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고 있지만, 2018년과는 선거 분위기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양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다 재임 동안 큰 잡음 없이 시정을 운영해 온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여기에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원팀을 이룬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 후보는 “장수는 싸움이 한창일 때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며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어 “12년간 시정을 맡아 주요 정책과 사업을 직접 설계하고 추진해 온 만큼 결자해지의 자세로 끝까지 책임지고, 양산의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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