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운 탈탄소 논의 본격화…부산서 ‘해양환경정책설명회’ 열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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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기된 ‘IMO NZF’ 중기조치 채택 논의 연말 재개 전망
뜨거운 관심 속 해운·조선업계 관계자 250여 명 참석
탄소집약도지수 개선·선박평형수 관리 등 현장 대응과제 공유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해양환경 정책설명회’ 모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제공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해양환경 정책설명회’ 모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제공

국제해사기구(IMO) 주도로 전 세계 교역량의 90%를 차지하는 국제해운의 탄소(선박 온실가스) 감축 논의가 이어지며 ‘연내 최종 합의’라는 가시적 결실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해운·조선업계의 대응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선박운항탄소집약도지수(CII) 산정방식 개선과 선박평형수 관리, 미래 대체연료 활용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선박운항탄소집약도지수(CII)는 선박이 1t(톤)의 화물을 1해리 운송할 때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을 매년 계산한 지표를 말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하 공단)은 해양수산부 주최, 공단 주관으로 한국선급(KR),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HMM, 한국해사협력센터(KMC)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2026년 상반기 해양환경 정책설명회’ 열어 국제해사기구(IMO) 제84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4)’ 주요 논의 결과와 국내 해운업계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는 국내 해운·조선업계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제84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4)에서 논의된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조치 △선박운항탄소집약도지수(CII) 등 에너지 효율 △선박평형수 관리협약 개정안 검토 △선상탄소포집(OCCS) 기술 동향 △미래 대체연료 사용 사례 등이 소개됐다. 선상탄소포집(OCCS) 기술은 선박 엔진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체 상태로 저장한 뒤, 육상에서 재활용하거나 격리하는 기술이다.

먼저,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조치와 관련, 지난해 10월 IMO 제2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 특별회기에서 회원국 간 이견으로 ‘IMO 넷제로 프레임워크(IMO NZF)’ 중기조치 채택 논의가 연기된 바 있다. 이후 관련 가이드라인 초안이 마련되는 등 이행 기반이 구체화되면서, 올해 말에는 중기조치 채택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해양환경 정책설명회’ 모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제공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해양환경 정책설명회’ 모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제공

비영리 환경 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SFOC)에 따르면, 최근 열린 IMO 제84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4)에서는 지난해 미국·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대로 채택이 1년 연기된 IMO ‘넷제로 프레임워크’(NZF)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반대국들의 지속적인 저지에도 불구하고 NZF는 끝내 기각되지 않고 협상의 틀로 유지됐으며, 연말 IMO 회의에서의 최종 합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선박운항탄소집약도지수(CII) 제도의 한계도 보완됐다. 지난해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를 통해 탄소 배출량 계산 기준 정의에 ‘항해 중(under-way)’ 개념이 도입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정의 적용 시 일부 선박의 운항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이에 우리나라가 관련 지침 개정을 주도해 제도 시행 전 보완이 이뤄졌다는 점이 설명회에서 공유됐다.

선박 평형수 관리 분야에서는 처리장치 설치·유지 기준에 대한 국제 통일해석이 마련된 배경도 소개됐다.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관련 지침의 통일해석안이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승인되며, 선사들이 장비와 증서 교체 과정에서 겪던 혼선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선상탄소포집(OCCS) 기술과 관련해서는 현재 IMO가 해당 기술의 공식 감축 수단 인정 여부와 관련한 검사·인증체계와 안전기준 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소개됐다. 또 바이오 연료 등 미래 대체연료의 실제 운용 사례와 연료 공급·안전관리 과정에서의 현장 경험도 함께 공유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선박 온실가스 감축 규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박운항탄소집약도지수(CII) 산정방식 개선 등 업계 현장 의견이 반영된 점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안영철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국제 해운환경 규제가 보다 정교해지는 만큼 업계가 최신 논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단은 앞으로도 정책설명회를 통해 국제 논의 동향을 신속히 공유하고, 국내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과 규제 대응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중기조치, 선박평형수 관리 등 논의 결과는 관련 산업계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책설명회를 통해 우리 산업계가 국제 규제를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이행 방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 발표자료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선박대기오염물질관리시스템(SEM)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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