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인터넷 생방송 중 흉기 협박... 피의자 돌려보낸 경찰 대처 논란(종합)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라이브 방송 중 이성 문제로 시비붙어 몸싸움
경찰, 한 차례 돌려보내고 재출동해 흉기 확보

부산 강서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 강서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 강서구에서 한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가 다른 방송 진행자를 찾아가 흉기를 들고 협박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현장에서 흉기를 발견하지 못해 피의자들을 돌려보냈다. 이후 재출동 끝에 인근에 버려진 흉기를 확보해 초동 대응이 부실했다는 논란이 인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 중 시비가 붙어 상대방을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특수협박 및 폭행)로 40대 남성 A 씨와 B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6분께 A 씨가 흉기를 들고 B 씨가 라이브 방송 중인 편의점으로 찾아가 난동을 부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흉기로 상대를 위협한 혐의를, B 씨는 몸싸움을 벌이며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부산 사하구, B 씨는 대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라이브 방송 중 이성 문제를 두고 시비가 붙어 실제로 만나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서경찰서 명지지구대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당사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이들이 “방송 중 해프닝이었다”며 범행을 부인해 현행범 체포나 임의동행 조치는 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를 발견하지 못했고, 폭행 피해 역시 상처나 붓기 등 외형상 흔적을 알아채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협 장면은 라이브 방송에 그대로 송출됐고, 이를 본 시청자들의 추가 신고가 이어졌다.

해당 라이브 방송 시청자는 “평소 자극적이고 선을 넘는 방송을 하더니 결국 칼부림 시도까지 여과 없이 생중계됐다”며 “끔찍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재차 신고를 받고 현장에 다시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 밖에 놓인 상자 안에서 버려진 흉기를 발견해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출동 당시에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상태였고, 피의자 2명 모두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며 “당시 몸수색을 통해 흉기가 없는 점을 확인했지만, 이후 추가 신고가 이어지자 주변 수색 범위를 넓혀 버려진 흉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