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빚투로 SK하이닉스 올인한 공무원… '23억 풀매수' 계좌인증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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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사상 첫 7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SK하이닉스 한 종목에 빚을 내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17억 원을 포함하여 총 23억 원을 투자 인증 글이 화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SK하이닉스 융자 끼고 22억 원 풀매수 가자"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본인의 계좌 인증 사진을 게시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이라 소개한 작성자 A 씨가 공개한 주식계좌에는 SK하이닉스 1327주(총 21억 9013만 원)를 유통융자 계좌로 매수한 내역이 담겼다. 이 중 16억 9734만 원은 증권사로부터 빌린 융자금이었다.

유통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통상 연 7~9%대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 가능성도 있다.

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A 씨가 투입한 순수 자기 자본은 총 투자액 중 4억 9278만 원으로, 본인 자산의 약 4.4배에 달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한 셈이다. A 씨의 평균 매입 단가는 165만 438원이며, 현재가 164만 7000원 기준으로 약 456만 원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A 씨는 과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5억 원 하이닉스 투자 공무원' 역시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억 원으로 시작해 11개월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매하며 9억 원을 벌었다"며 "62만 원일 때 5억 원 신용 몰빵, 11억 원 SK하이닉스 몰빵을 거쳐 현재 22억 원 투자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시장은 2028년까지 우상향할 것이라 보지만, 더 빠르게 자산을 불리기 위해 공격적인 매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논란이 커지자, 일부 이용자들은 "게시글 작성일은 5월 7일인데 계좌상 대출일이 5월 11일로 찍혀 있다"는 라고 진위를 의심하자, A 씨는 "주식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D+2 거래일 기준으로 대출일이 잡히는 것"이라며 "미수나 일반 대출이 아니라 유통(신용)융자"라고 해명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총 119만 315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로 전달(3월·102만 1744건) 대비로는 16.8% 늘었다.

지난달 개인의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대량 주문 건수는 총 20만 4025건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주문 건수가 14만 2668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들 두 종목의 주문 건수 총합은 지난달 전체 대량 주문 주문 건수(119만 3158건)의 30%에 달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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