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 “춤은 지역에서 자라고, 선택 속에서 확장된다”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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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심사 차 방문
결혼·출산 이후 이어지는 커리어, 노력 증명
예술·스포츠 경계서 진화하는 스트리트 댄스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날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부문 심사를 맡은 아이키. 사진은 저지 쇼를 하고 있는 모습.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날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부문 심사를 맡은 아이키. 사진은 저지 쇼를 하고 있는 모습.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저만 해도 오프라인 댄스 대회 참가를 많이 했어요. 참여 기회 제공은 정말 중요하거든요. 특히 청소년 때부터 거주 지역에서 이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 자체가 굉장한 발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입니다. 지역마다 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지금 혹은 지금보다 더 활성화하면 좋겠습니다.”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 심사를 위해 부산을 찾은 아이키가 들려준 이야기다. 댄서이자 안무가로, 댄스 크루 ‘훅’의 리더를 맡고 있는 아이키는 결혼과 출산이 여성 댄서의 커리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며, 많은 후배 댄서에게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현재 중학교 1학년 딸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계속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남편 등 서포트를 해 주시는 분도 많은 편입니다. 어느 날 챗GPT한테 저에 관해 물었더니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로 설명하던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제가 노력하는 모습은 가려지는 것 같아 예술적으로도 뭔가를 증명해 내기 위해 더욱 분발하는 중입니다. 사소하게는 체중 관리부터 멘털 관리, 스케줄 관리, 인맥 관리 등으로요.”

많은 아티스트가 그렇겠지만, 그 역시 하고 싶은 게 있을 땐 오랜 시간 붙잡게 되고, 그게 하루가 될 때도 있지만 일주일씩 걸리기도 한단다. 실기는 끝이 없지만, 지난해는 이론을 바탕으로 석사과정도 마쳤다. 지금은 성신여대 겸임 교수로 있다. “젊은 친구들이 잘하는 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제 쓰임을 다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거죠. 많은 경험을 했다는 건 자부할 수 있으니까, 학교라는 교육 기관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정말 중요한 것이고요.”

저지 쇼를 하고 있는 아이키.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저지 쇼를 하고 있는 아이키.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저지 쇼를 하고 있는 아이키.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저지 쇼를 하고 있는 아이키.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에 인연이 돼 살펴보니 프로그램 구성이 제법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댄스 씬에 유독 부산 출신이 많은 점과 에너지 넘치는 이들이 많아서 역시 부산이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브레이킹(B-boying)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예술보다 스포츠에 집중하게 되면 스트리트 댄스 본연의 즉흥성을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댄스라는 것이 과연 스포츠인가 예술인가’ 하는 기점에 있을 때는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양면성을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자기 선택에 맞게 실행하는 것 자체가 좀 더 다양한 댄스 씬을 만드는 움직임일 것이라는 생각을 들려준다. 즉, 브레이킹은 스포츠로 보지만, 춤은 흥을 돋우는 행위여서 마치 음악을 즐겨듣듯 많은 이가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고, 저변을 넓히는 게 자신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는 말도 들려준다.

이와 함께 ‘스우파’, ‘스맨파’ 등 미디어의 성공으로 대중화에는 성공했으나, 스트리트 댄스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앞으로는 카테고리가 더욱 세분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겁니다. 누군가는 공연 연출가로, 또 다른 이는 K-팝 안무가로, 혹은 무대 디렉터로 쓰임새를 찾는 것처럼요. 저는 안무가이자 공연 연출 쪽으로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까지 포함해서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댄스 생태계(이벤트, 배틀, 공연)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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