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부산모빌리티쇼 불참에 지역사회 ‘비난’
벡스코, 수개월간 참가 요청에
르노코리아 "참가 효과 반감"
시민단체 "지역 대표 기업 맞나"
2024년 부산모빌리티쇼 당시 르노코리아 부스 모습. 르노코리아 제공
부산의 유일한 완성차 제조업체인 르노코리아가 다음 달 26일 개막하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 불참키로 하면서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에서 비난론이 제기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익잉여금(기업 이익 누적액)이 1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자금 여력이 있고, 올 1월 전세계 처음으로 공개한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충분히 선보일 수 있었는데도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부산모빌리티쇼 총괄주관사인 벡스코는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수개월간 부산시와 함께 르노코리아가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할 것을 요청했으나 르노코리아 측이 1분기 실적 부진과 신차 부재, 모빌리티쇼 참가 효과 반감 등을 이유로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2001년 부산국제모터쇼로 시작해 올해까지 부산모빌리티쇼가 12회 열리는 동안 르노코리아는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두 차례 불참하게 됐다.
르노코리아의 1분기 내수 판매는 1만 868대로, 전년 동기 1만 3598대 대비 20.1%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06억 원으로 전년도 960억 원에 비해 4배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인한 모빌리티쇼 불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르노코리아의 이익잉여금은 9167억 원으로, 전년도 9034억 원에 비해 133억 원 늘었다. 이 가운데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978억 원에 달했다.
올해 출시할 신차는 한 개 차종뿐인데, 이미 지난 1월 필랑트를 국내에서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로 공개를 한 상황이다. 부산모빌리티쇼 개최에 맞춰 필랑트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르노코리아 측은 “모빌리티쇼에선 다른 브랜드도 신차를 공개하기 때문에 신차 효과가 반감된다”면서 “필랑트 공개일정은 르노코리아가 아니라 프랑스 본사 차원에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들어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이 방한해 한국시장과 부산공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격년제로 열리는 지역 내 최대 모빌리티 축제를 외면한 것에 대해 지역민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 아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르노코리아는 지역 브랜드로 상징적 기업인데 부산모빌리티쇼에 빠진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모빌리티쇼를 통해 지역 내 산업과 경제를 함께 발전시키려는 부산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의 불참이 안타깝지만 그나마 다른 완성차 업체 참여가 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BMW, 미니, 비야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램 등 8곳이 참가하기로 했다. 2년 전보다 2곳이 늘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