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본사 리뉴얼…소통·협업 공간으로
2024년부터 약 2년간 3.6만㎡ 재단장
현대차그룹 “소통 키워드·협업공간” 꾸며
14일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 가져
정의선 “로보틱스, 시행착오 겪고 나아가”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이 끝난 후 정의선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2024년 5월부터 1년 11개월간 양재사옥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에 걸친 3만 6000㎡ 규모의 공간을 재단장했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서 리뉴얼된 공간을 공개했다. 로비 스토리 타운홀은 정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양재사옥 로비 리노베이션(재단장)의 의미를 임직원과 공유하는 자리다.
1층 로비는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계단형 라운지인 아고라가 들어섰다. 아고라를 중앙에 두고 미팅과 휴식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커넥트 라운지’, 각종 전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 등이 만들어졌다.
1∼3층은 수직으로 넓게 개방된 아트리움(천장이 유리 등으로 넓게 열려 있는 공간)을 활용해 식물과 나무를 곳곳에 배치했다. 한국 조경설계 분야를 개척한 1세대 조경가 정영선 교수와 작업에 함께 했다.
2층에는 17개의 미팅룸과 포커스룸, 사내 라이브러리를 배치했다.
2∼3층에 걸쳐 자리 잡은 그랜드홀은 대형 스크린과 전문 음향·조명 설비를 들여 문화 공연과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3층에는 교육과 강연 등을 운영하는 도심형 연수원 ‘러닝랩’과 휴식 공간인 ‘오아시스’가 조성됐다. 4층에는 사옥 저층부 옥상을 활용한 야외 정원이 들어섰다.
정 회장은 이날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서 기획에 참여한 담당자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재단장 배경을 직접 소개하고, 임직원들의 즉석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정 회장은 “양재사옥에 온 지 20여 년이 돼 가는데 많은 분이 열심히 함께 일을 해왔다”며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소통이 잘 되는 그런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혁신을 가능케 하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는 한자리에서 머물면 나오기 어렵다”며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많이 생각하며 우리에게 집 같은 곳을 더 활발한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현하고 싶었다”고 재단장 이유를 설명했다.
또 “25년 넘게 이곳에서 많은 고민과 결정이 있었고, 그 과정 하나하나가 지금의 현대차그룹을 만들어 왔다”며 “그 중심에는 여러분이 있었고,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 앞서 기자실을 찾아 미래 사업인 로보틱스와 관련,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간 균형과 직원들과의 융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리셉션 공간을 순찰 중인 ‘스팟’.현대차그룹 제공
피지컬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현대차그룹은 1층에 로봇 스테이션을 설치해 조경 관리용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보안용 ‘스팟’을 선보였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여기에서 테스트도 많이 하고, 다른 고객들에게 내놓기 전에 내부적으로도 확실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최근 ‘베이징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를 방문한 소감으로 “중국은 기술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정부도 지원을 많이 해 저희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많이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또 노사관계 방향을 묻는 말에는 “노조는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해왔던 관계이고 굴곡도 있었지만, 바른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세계에서도 앞서 나갈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