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스벅 사태, 정용진이 유발한 사회적 중대재해"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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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관행사에 스벅 상품권 금지
광주은행도 스벅 쿠폰 행사 중단
시민단체 "정용진 즉각 사퇴해야"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기정 광주시장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사태와 관련해 규탄 성명을 내고 시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스타벅스 코리아 사태를 단순한 실무자의 실수가 아닌 역사 인식이 부재한 최고경영자가 유발한 사회적 중대재해로 인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개헌이 무산된 참담한 상황에서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과 민주주의 역사를 조롱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일거에 무너뜨리고 노동자와 주주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쳤으며, 우리 사회의 기반인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의 지시로 시 주관 행사에선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추진과 현행 5·18 특별법의 한계 보완을 촉구했다. 시는 "허위사실 유포만 처벌하는 현행 5·18 특별법의 한계를 바로잡겠다"며 "최소 2020년 발의된 개정안 수준으로 처벌 대상과 수위를 대폭 강화할 것을 국회에 적극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은 정용진 회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국민 분노에 합당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은행 역시 은행 자체적으로 스타벅스 제품과 쿠폰(상품권) 지급 행사를 하지 않기로 정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일 본점 각 부서와 지점 등에 스타벅스 제품과 상품권 지급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광주은행은 그동안 매년 대학 등록금 납부, 신용카드 출시, 청년 적금 상품 출시 등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마다 스타벅스 텀블러 등 제품과 모바일 쿠폰 등을 많게는 수천 명에게 지급했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 코리아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 코리아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단체들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연상시키는 마케팅은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며 "스타벅스 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은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날(제46주년 5·18 기념일)에 부적절한 이벤트를 진행해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과 분노를 안겼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 해임은 본질을 흐리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최종 책임자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기업 자체 조사가 아닌 수사기관의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역사 왜곡·모독 행위에 대한 법·제도적 처벌 수단을 강화하고 이른바 역사왜곡처벌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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