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 합의 원하는 트럼프, 이란·이스라엘 동시 압박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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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 "10일까지 합의 가능"
이란, 휴전 후 처음 이스라엘 공격
트럼프, 양국에 확전 자제 촉구
월드컵 전 비핵화 MOU 체결 의지
실제 양측 협상 성사 여부 미지수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이스라엘 보안군이 요격된 이란 미사일의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이스라엘 보안군이 요격된 이란 미사일의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하자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며 종전 협상 성사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과의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의 보복을 만류하고 있고, 북중미 월드컵 개막 전까지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권 보장과 동결 자금 해제를 요구하고 있어 실제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에 대해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군사 행동보다 외교적 해결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이란이 약 10발의 탄도 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15분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식별했으며 방공망을 동원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효 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보복 자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다”며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네타냐후 총리가 보복에 나선다면 갈등은 계속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보복하지 말라고 말하겠다”며 “이스라엘도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 우리는 추가 공격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추가 군사 행동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핵심 의제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8일부터 10일 사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의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미국이 지난 2월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한 이후에도 종전 국면에서 이스라엘 편에만 서지 않고 양측 모두에 확전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다시 본격화한다면 지난 4월 휴전 이후 불안하게 이어져 온 종전 협상의 동력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협상 타결 시점을 10일 전후로 제시한 배경에는 11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개막 전에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비핵화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지만 전체 경기의 약 75%가 미국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가 전쟁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다만 협상 전망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권 보장과 동결 자금 해제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이란이 미국의 요구에 응할지 미지수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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