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결과에 희비 교차하는 PK 국회의원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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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지방의원 당선 여부
해당 지역구 23대 총선 공천 영향

3일 오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3일 오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6·3 지방선거 결과에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당선된 현역 의원들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반면 후보들이 낙선한 지역의 의원들은 궁지에 몰려 있다. 국민의힘 출마자가 당선됐다고 하더라도 본인과 별로 사이가 좋지 못한 현역들은 다소 곤혹스런 상황이다.

이번 지선 때 공천부터 본선까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 승리로 이끈 국민의힘 PK 현역 의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 부산의 이헌승·백종헌·정연욱·곽규택 의원과 울산의 김기현·서범수·박성민 의원, 경남의 김태호·윤영석·서천호·박상웅 의원 등 소수다.

이헌승 의원은 부산시의원이던 김영욱 구청장을 영입해 재선 구청장으로 만든 장본인이고, 백종헌 의원도 윤일현 금정구청장을 재선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정연욱·곽규택 의원은 기존 구청장들과 사이가 좋지 못한 다른 초선들과 달리 각각 강성태(수영) 공한수(서) 구청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3선 고지를 밟게 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특히 곽 의원은 부산시의원이던 강철호 당선인을 다소 불리한 여건에서도 동구청장에 당선시킨 것은 물론 광역의원 4명·기초의원 10명 전원을 당선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부산의 조경태·김도읍·박수영·정동만·이성권·김대식·박성훈 의원과 경남의 박대출·신성범·강민국·서일준 의원은 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기초단체장을 뺏겨 적잖이 곤란한 상황이다. 물론 부산 사하, 강서, 사상, 북구와 경남 거제는 원래부터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해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묻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달리 조승환 의원과 정점식 의원은 비교적 보수 지역으로 알져진 영도구와 통영시 기초단체장을 놓쳐 사실상 패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지만 크게 웃지 못하는 의원들도 있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김희정 의원의 ‘정적’으로 통하는 이주환 전 의원과 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주진우 의원은 경선 때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의 경쟁자를 공개 지지했다. 서지영 의원은 선거 결과는 좋았지만, 경선과정에서 장준용 동래구청장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이번 지선 결과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23대 총선 공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총선 때 야당 의원 공천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지선 결과가 현역 의원 평가점수에 의미있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앙당 당무감사 과정에서 기초단체장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어 해당 지자체장과 사이가 나쁜 현역 의원들은 불이익을 볼 확률이 있다. 갑과 을의 관계자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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