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유니콘] 잠수부 대신 '로봇'이 바다 속으로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⑥ 언더워터솔루션
수중 무인 잠수로봇 개발·서비스
심해시설용 로봇팔 상용화 목표

언더워터솔루션이 원격으로 선박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언더워터솔루션 제공 언더워터솔루션이 원격으로 선박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언더워터솔루션 제공

선박을 육상에 올리지 않고 바다에 띄운 채 진행하는 수중 검사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지만, 잠수사 투입에 따른 인명 사고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현장의 안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산의 한 스타트업이 무인 잠수정 개발에 뛰어들었다. 2023년 창업한 언더워터솔루션은 위험천만한 바닷속 작업에 사람 대신 원격 조종 무인 로봇을 투입해 선체 검사부터 촬영, 청소까지 안전하고 정밀하게 수행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언더워터솔루션 옥수석 대표는 대우조선해양건설, 현대삼호중공업 등에서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로 근무한 수중 산업 전문가다. 이후 외국계 선체 청소·서비스 기업에 몸담으며 수중 로봇 산업의 성장성에 눈을 떴다. 현재 국내 선박 검사·유지보수 분야의 수중 로봇(ROV) 무인화 전환율은 약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미 70%를 넘어선 유럽이나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인명 사고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조선·해운업계에도 무인화 솔루션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옥 대표는 “해외 제품의 성능이 우수하긴 해도, 국내 수중 연구개발 장비를 도입할 경우 비용이 10배가량 치솟는 문제가 있다”며 “기술 접근성과 사업성을 고려할 때 장비 국산화와 기술 내재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창업 배경을 밝혔다.

그는 창업 첫 해 곧바로 ROV 장비 개발에 착수해, 2024년 3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장비는 국내 자체 제작 ROV 중 최초로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체 검사가 가능하다는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동시에 언더워터솔루션은 부산 지역 최초로 ‘ROV 활용 선급검사 서비스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국내 주요 선사인 HMM, 현대글로비스, SK해운 3곳을 핵심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항 신항에 입항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MSC, CMA CGM, ONE, Maersk 등 글로벌 선사 선박에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잠수사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대체’가 아닌 ‘공존’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옥 대표는 “해저 환경 특성상 향후 10~15년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이 필수적이다”며 “로봇이 위험 작업을 도맡아 다이버의 안전을 보완하며 함께 작업하는 공정을 만드는 것이 언더워터솔루션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언더워터솔루션은 기존 ROV에 작업자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수중 로봇팔’을 접목해 정밀 검사와 수리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다이버의 한계 수심(30m)을 넘어서는 수심 40~50m 해상풍력 단지의 유지보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옥 대표는 “선박 검사 중심의 사업 영역을 해상풍력 등 다양한 해양 구조물 유지보수 시장으로 다각화해 글로벌 수중 로봇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독자추억공모전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