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최고 명승부…'호날두 PK 골' 포르투갈, 크로아티아에 2-1 진땀승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번)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페널티킥 득점을 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의 '라스트 댄스'가 계속된다.
포르투갈은 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호날두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호날두는 월드컵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에서의 첫골을 기록하는 한편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라스트 댄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 황금기를 이끌었던 두 40대 선수의 라스트 댄스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호날두보다 한 살 어린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40·AC밀란)도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던 이반 페리시치(37·아인트호벤)도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이 크로아티아와 32강전에 앞서 옛 동료 디오구 조타의 사망 1주기를 맞아 그의 등번호였던 2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는 이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을 뚫은 포르투갈의 하파엘 레앙(AC밀란)의 컷백 크로스를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리바코비치(페네르바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골은 후반전에 터졌다. 후반 8분 오른쪽에서 스타니시치(바이에른 뮌헨)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은 페리시치가 침착한 땅볼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주앙 칸셀루(알 힐랄)와 디오구 코스타(포르투) 골키퍼가 접근해 슈팅 각을 좁혔지만 슛이 두 선수 모두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가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반 페리시치의 선제골 장면. 슈팅이 주앙 칸셀루(20번)와 디오구 코스타 골키퍼의 가랑이를 통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제 실점한 포르투갈은 공세를 당겼다. 후반 13분 레앙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감아 찬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어 후반 16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로빙 스루 패스를 호날두가 잡아 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나투 베이가(비야 레알)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골대 한 가운데를 노리는 도전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올렸다.
이 골은 호날두의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이다. 그동안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선 통산 10골 기록했지만 토너먼트에선 골이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동점골 장면.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0분 코바치치(맨체스터 시티)가 중거리슛 두 번을 연이어 때렸으나 처음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두 번째 슛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 32분 마타노비치(프라이부르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누누 멘드스(PSG)를 제치고 시도한 슈팅도 코스타 골키퍼가 각을 좁히고 나와 막아냈다. 후반 35분 페테르 수치치(인테르)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이날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아 페널티킥 골 외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호날두는 후반 36분 후벵 네베스(알 힐랄)와 교체 아웃됐다.
포르투갈의 결승골은 정규시간이 종료된 후에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레앙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곤살로 하무스(AC밀란)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헤더 골로 마무리해 2-1 역전골을 작성했다.
동점골에 '올인'한 크로아티아는 추가시간 13분에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릴 뻔했다. 페리시치의 크로스가 마리오 파샬리치(아탈란타)의 터치에 이어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에게 향했고, 그바르디올이 동점골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이 마타노비치의 머리에 스친 탓에 파샬리치에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이 취소됐다.
경기 종료 후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왼쪽)가 호날두와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동점골 순간 순식간에 표정이 굳었던 호날두는 득점 취소에 이어 경기가 종료되자 활짝 웃어보였다.
호날두는 경기 후 모드리치와 포옹하며 옛 동료의 라스트 댄스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16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우승후보 스페인을 상대하게 된다. 앞서 스페인은 오스트리아에 3-0 대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호날두가 경기장을 찾은 팬에게 유니폼을 선물한 뒤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