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비만 줄일 사회적 관리 절실하다”[이슈 추적, 왜?]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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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본보 함께 서·영도 집중 조사·분석

왼쪽부터 최예원·김동훈·김규하·나현준 씨. 이자영 기자 왼쪽부터 최예원·김동훈·김규하·나현준 씨. 이자영 기자

부산 서구와 영도구의 비만율 격차를 처음 빅데이터로 파헤친 것은 부산의 대학생이다. 주인공은 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김규하(23)·김동훈(24)·나현준(24) 씨와 조형학부 졸업생 최예원(22) 씨다.

이들은 부산시 빅데이터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비만과 체육시설 등 사회 인프라의 연관성을 증명하기 위해 환경이 비슷한 서구와 영도구를 집중 조사했다. 김규하 씨는 “비만을 개인적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고 사회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경대 팀은 각 지역의 공공·동네 체육시설을 일일이 조사했고, 서구의 시설이 영도구보다 1.3~1.7배가량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나현준 씨는 “체육시설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관이 여러 곳이고, 각 시설 분류도 제각각이어서 비교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것도 난제였다. 최예원 씨는 “두 지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보여 주면서 전달하는 메시지도 강조해야 해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취재진과 함께 영도구와 서구 현장을 돌며 주민 목소리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비만율 격차의 원인으로 추정했던 체육시설 이외 다른 변수에도 주목했다. 김동훈 씨는 “재개발에 따른 인구 변동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분석한다면 좀 더 많은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다”며 “현장에서 보니 운동하는 사람은 대부분 비만도가 낮고 활동적이었다.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주민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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