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의원들 외유 갈 때 최인호 끝까지 가덕신공항 챙겼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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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029년 개항 토론회’ 개최
예산 조달 방법 등 7대 과제 발제
의원 임기 종료일 6일 남은 시점
현역 시절 특별법 처리 주도 역할
"원외서도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

23일 민주당 최인호(가운데) 의원이 가덕신공항의 성공을 위해 임기를 6일 남겨두고 토론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재찬 기자 chan@ 23일 민주당 최인호(가운데) 의원이 가덕신공항의 성공을 위해 임기를 6일 남겨두고 토론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재찬 기자 chan@

4·10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임기 종료를 일주일도 채 남겨 두지 않은 23일 부산시의회에서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위한 토론회’를 열어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었다. 21대 국회에서 가덕신공항 설립을 위한 입법적인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성공적인 개항을 위해서는 실무 단계에서 챙겨야 할 것들이 아직 산적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덕신공항의 성공적 개항을 위한 7대 과제’를 주제로 발제, 진행 상황을 진단하고 15조 원에 달하는 예산에 대한 안정적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했다. 세부적으로는 △활주로 2본 등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 계획 수립 △화물 수요 확대 △대구·경북 신공항과의 위상 문제 △도심 접근성 문제 △통합 LCC 본사 이전 및 에어부산 분리매각 △동남권 1시간대·남해안권 2시간대 광역교통망 구축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기업 유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임기가 불과 6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 의원이 가덕신공항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것은 그가 직접 주도해온 사업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20년 숙원인 가덕신공항을 불가역 사업으로 만든 특별법 처리를 앞두고 최 의원은 부친을 여읜 아픔에도 법안 처리에 전력을 다했다. 또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 등을 진두지휘한 당시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자 당 수석대변인으로 타 지역의 폄훼 시도를 적극 차단해왔다.

특히 최 의원의 이번 토론회에 지역 정가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임기 만료를 앞둔 동료 의원들과의 대조적인 행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막을 내리는 21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6.6%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20대 국회 실적(37.8%)보다 밑돈다. 그럼에도 상임위원회나 의원 모임을 중심으로 사실상 외유 성격의 해외 출장이 10건가량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본회의 등 21대 의사일정이 남았지만 사실상 이날 행사는 ‘가덕신공항 전사’로서의 8년간 임기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원외에서도 가덕신공항 등 동남권 발전의 핵심이 되는 사업들을 빠짐없이 챙기겠다는 그의 의지인 셈이다. 이에 토론회에 참석한 그의 지지자들도 최 의원에 "고생했다"는 위로의 이야기 대신 "파이팅"이라며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최 의원은 “21대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행사를 가덕신공항 토론회로 마무리하는 이유는 부산과 사하 발전을 위해 가장 최선을 다한 사업이기 때문”이라며 “21대 국회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법적인 부분이 사실상 완성됐지만, 2029년 개항을 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 가덕신공항의 시작을 주도했던 것처럼 시민들과 함께 성공적인 개항이 될 수 있도록 어느 위치에서든 끝까지 챙겨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은 날이기도 해 토론회에 대한 지역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공식 지시로 가덕신공항이 처음으로 검토가 이뤄졌다. 최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2006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이 부산 출신 수석, 실장, 장관들을 청와대에 불렀다”며 “그 자리에서 가덕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조감도가 처음 공개됐는데, 노 전 대통령이 굉장히 흐뭇해하며 부산과 경남의 미래를 위해 가덕신공항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고 노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같은 시간에 봉하에서는 국민과 지지자, 당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살아 계셨다면 뿌듯해 했을 것”이라고 추억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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