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가격 인상 이어 간장도 오른다…밥상물가 부담 가중
간장 1위 샘표식품, 내달 중순 평균 7.8% 인상
김 시장 1등 '동원 양반김'도 인상…한묶음 1만원 돌파
CJ·광천·대천 이어…김 수출 증가 이후 원료 가격 2배
조미김 시장 부동의 1위인 동원F&B가 다음 달 1일부터 김 가격을 올린다고 24일 밝힌데 이어 다음 달부터 간장 가격도 오른다. 채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국민 반찬'인 김 가격이 인상된 상황에서 장류까지 오르며 밥상 물가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릴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대표 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 가격은 11.8% 올라간다.
샘표식품의 장류 제품 가격 인상은 약 2년 만이다. 샘표식품은 “2022년 10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원료비와 제조비 등이 상승했다”며 가격을 평균 11.5% 올렸다.
샘표식품의 매출에서 절반은 장류가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샘표식품에 이어 다른 장류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미김 시장 점유율 20%를 넘는 김 시장 1위 업체인 동원F&B도 다음 달 1일부터 김 가격을 평균 15% 정도 올리기로 했다. 김 가공 전 원재료인 원초 가격 급등으로 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이 이달 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동원F&B도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대표 제품인 동원 '양반 들기름김'(4.5g 20봉)은 이번 인상으로 1만 원을 넘게 됐다. 가격은 9480원에서 1만 980원으로 1500원(15.8%) 오른다. '양반 참기름김'(식탁 9봉)은 4780원에서 5480원으로 700원(14.6%) 인상된다. 이번 인상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등 전 판매 채널에 적용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김 가격을 11∼30% 인상했다.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도 이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10∼30%가량 인상했다.
조미김의 가공 전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이 1년 전의 2배로 올랐다. 이는 글로벌 작황이 부진해 공급은 줄어든 반면 K-푸드 인기로 글로벌 김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 달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80% 급등해 한 속(100장)당 1만 원을 처음 넘었다. 전날 도매가격은 1만700원으로 1개월 전(1만440원)보다 더 올랐다.
앞서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랐고 다음 달에도 제품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CJ제일제당, 샘표식품 등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따라 이달 올리브유 가격을 약 30% 올렸다.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비싸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9.1% 올랐다. 신선채소는 12.9% 올랐고, 신선과실은 38.7% 상승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