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외교 전장 ‘북극’, 각국 선점 경쟁 닻 올랐다 [북극항로, 바다 중심 되다]
북극 프런티어 단독 취재
‘북극 예외주의 종말’ 공식 선언
지속가능한 북극 만들기 논의
한국 책임 있는 파트너역 톡톡
신성장동력 K북극항로 개척
대한민국의 운명 바꿀 기회로
‘2026 북극프론티어’가 열린 첫날 2일(현지시각), 노르웨이 트롬쇠행사장 로비가 참가자들로 가득 차 있다. 박혜랑 기자 rang@
“흐름이 바뀌었다(Turn of the Tide).” 글로벌 북극권 정상회담 ‘2026 북극 프런티어’ 참가자들이 고민하고 논의할 주제다.
그 어느 때보다 북극이라는 단어가 세계인에게 가장 익숙한 시기, 미중 갈등, 북극항로 개척, 그린란드 합병 논란 등 새로 떠오른 지정학적 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참가자들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차로 꼬박 하루를 달려야 닿는 시골 도시 트롬쇠로 몰려들었다. 지난 2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이들은 북국의 평화적 공존을 의미하는 ‘북극 예외주의’가 존립의 기로에 선 상황을 놓고 새로운 대안 찾기에 나섰다. 북극 프런티어는 전례없는 위기와 함께 20주년의 문을 열었다.
북극항로 개척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한국 역시 이런 고민에 참여했다. 〈부산일보〉는 노르웨이 정부 초청으로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참여, 현장에서 북극을 둘러싼 변화를 포착하고 우리가 어떤 항로로 나아가야 할지 전한다.
‘2026 북극프론티어’가 열린 셋째 날인 4일(현지시각) ‘클라리온 호텔 더 에지’ 로비 모습. 영하 20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에 참가자들이 입고 온 두꺼운 외투가 호텔 로비에 보관돼 있다. 박혜랑 기자 rang@
첫날 행사장인 ‘클라리온 호텔 더 에지’ 로비는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호텔 안팎에만 대략 2000명이 몰렸는데 다들 영하 20도 온도를 뚫고 온 이들이었다. 로비 한 켠의 외투 보관소는 두꺼운 방한복들로 빈틈 없었다. 오슬로의 한 대학 해양생물학 전공 학생은 “올해는 북극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만큼 참여 인사의 급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북극 프런티어 주제는 ‘흐름의 전환’이다. 환경 보호와 연구의 장이었던 북극이 자원, 안보 전쟁의 전초기지로 부상하면서 평화의 얼음이 깨지고 있다.
행사 분위기도 유난히 엄중했다. 유럽연합(EU)과 스웨덴, 노르웨이, 그린란드의 국가급 고위 인사들이 대거 집결하면서 행사장 주변은 삼엄한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전시장 입구마다 배치된 보안 요원들이 가방을 검색하는 등 이곳이 단순한 학술 대회를 넘어, 북극의 미래를 둔 치열한 ‘외교 전장’임을 방증했다. 아누 프레드릭슨 북극 프런티어 상임이사는 개회식에서 “북극의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안보, 주권, 지속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며 북극의 새로운 전환을 암시했다.
옵서버 지위를 가진 한국도 북극 프런티어에 참여했다. 이들은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 북극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설파할 계획이다. 행사 첫날인 2일 글로벌 녹색성장기구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친환경 해운과 항만에 관한 고위급 대화’ 세션에서 녹색 해운에 대한 한국의 관점과 녹색 해운 달성을 위환 과제 등을 논의했다. 트롬쇠(노르웨이)=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