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정치’에 제동 건 정점식…‘고립무원’ 장동혁 지도부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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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앞세운 징계 정치에 당내 우려 커져
김재섭 "당 대표 사냥개 노릇" 반발
PK 의원들과 접점 만드는 한동훈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 박수영·조승환·최은석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 참석자들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속세 개편의 경제적 효과'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 박수영·조승환·최은석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 참석자들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속세 개편의 경제적 효과'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따른 사퇴 요구에 맞서 이른바 징계 정치 카드를 꺼내들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된다.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는 물론 당 중진들까지 우려를 나타내면서, 장 대표가 실제 징계를 강행할지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오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징계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징계 대상으로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도왔던 당내 인사들과 장동혁 대표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던 인물 등이 거론된다.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보수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징계 요청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을 할 때가 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윤리위라는 독립적 당 기구가 사실상 당 대표의 내부 권력 다툼에 동원되는 모양새를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다. 징계 대상자로 거론되는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사냥개 노릇을 하는 방식의 윤리위는 의미 없다”면서 “윤리위야말로 윤리위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도 불의하고 민심에 역행한다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본인이 성역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저게 징계 사유가 된다면 징계하시라”고 강조했다.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보통 권력이 망할 때 징계 정치를 한다고 한다. 징계 정치를 한다고 해서 민심을 살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당내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당내 징계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징계가) 불러올 당내 분란도 있을 수 있으니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징계 시도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러 차례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직면한 장 대표의 보수 진영 내 입지는 점차 약해지는 모습이다. 한국리서치가 <시사인>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에게 차기 보수 리더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23%가 한동훈 의원, 18%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꼽았다. 장 대표는 3%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장 대표의 당대표직 수행에 대한 평가는 ‘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70%를 기록했다.

반면 한 의원은 최근 보폭을 넓히며 보수 진영 내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최근 구 친윤(윤석열)계가 주축인 국회 연구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가입한 데 이어 전날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이끄는 외교·안보 연구모임에도 가입했다.

전날 창원 지역 여야 국회의원 5명이 주최한 ‘SMR 경쟁력 확보 토론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주최한 ‘상속세 개편의 경제적 효과’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PK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당 내부에서는 징계 정치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장동혁 지도부의 고립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카카오톡을 통해 URL을 발송하는 웹조사 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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