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미술관, 장은지 초대전 '한갓지다' 개최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의 중구 영주동 산복도로에 위치한 '달리 미술관'(관장 박선정)에서 미술작가로서의 꿈을 위해 열심히 붓질을 하고 있는 미래 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경남 산청의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장은지 양이 그 주인공이다.

장은지 양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겼고, 본격적인 미술 전공을 위해 중학교 때는 디자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욕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자신감이 결여되고 열등감도 생겨 미술에 대한 흥미마저 상실했다. 그러던 중 장은지 양은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에 어울리는 간디학교로 진학했다. 그 곳에서 미술교사이자 달동네 화가로도 잘 알려진 엄경근 작가를 스승으로 만나면서 그녀의 작품세계는 날개를 달았다.

장은지 양의 작품에서는 세상을 향한 풋풋하고 젊으면서도 깊이 있는 철학적 시선이 느껴진다. 학교에 사는 길고양이 맹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잘 담고 있는 작품 '맹구와 학교'에서는 자신들의 학교는 선생님들이 아니라 고양이 '맹구'의 보호 아래 있음을 유쾌 발랄하게 화폭에 담았다.

맹구와 학교 맹구와 학교

또한 그녀의 대표작인 '죽음'의 경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깔의 꽃들로 둘러싸인 한 여인의 평온한 얼굴을 통해 죽음이라는 것이 반드시 두렵고 슬프고 어두운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그 마지막 또한 아름답고 평온할 것이라는 죽음에 대한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다각적인 색감적 시도가 돋보이는 그녀의 작품들은 젊은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열린 시선과 희망이 느껴져, 관람객들로 하여금 우리시대의 청년을 새롭게 재해석하도록 만든다. 더불어 그들에게서 삶의 긍정과 위트를 배우게끔 하고 있다.

달리미술관 박선정 관장은 "배우고 연습하는 긴 여정의 출발점에 있는 학생이지만 장은지 양을 비롯한 예술가를 꿈꾸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초대작가로 모셨다"며 "덕분에 많은 젊은 관객들이 미술관을 다녀갔다. 앞으로도 달리 미술관이 꿈을 꾸는 청년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은지 양의 초대전 '한갓지다'는 달리미술관에서 오는 2월 19일까지 열린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청년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