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담 개최… 트럼프, 미국 무기 판매 압박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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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 참석 위해 앙카라행
군비 증액 등 안보 논의 전망
그린란드·이란 전쟁 계기 균열
유럽, 방위비 증액 노력 부각
대서양 동맹 시험대 오를 전망

5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7일 열릴 나토(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 남성이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7일 열릴 나토(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 남성이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7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줄곧 요구해 온 방위비 증액 이행을 압박하고 이를 미국산 무기 수출 확대로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앙카라 정상회의에서는 헤이그 국방 공약에 대한 진척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DP의 5% 목표와 함께 동맹국들이 유럽 대륙에서 진행 중인 부담 분담을 지원하기 위해 나토의 핵심 역량을 어떻게 확대해가고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일부 회원국의 이행 속도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상당수 국가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압박했다. 휘터커 대사는 “폴란드, 북유럽 국가들, 발트해 국가들이 앞장서고 있고 독일도 2029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대로 가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많은 국가는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동맹국이 방위비 지출에서 양적·질적으로 의미 있는 증가 추세를 보여줌으로써 공정한 부담 분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 판매 계약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 논의가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와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럽 주둔 미군 배치 조정 가능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은 유럽 내 미군 배치와 주요 기지 현황에 대한 포괄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하면서 “바로 이것이 우리 동맹국들이 더 많은 역량을 갖춰야 하고, 헤이그 국방 공약을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나토는 미국과 최근 6개월간 주요 안보 현안을 놓고 갈등을 겪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무력을 써서라도 병합하겠다는 뜻을 드러내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는 미국의 지원 요청에 유럽이 미온적으로 반응했다며 불만을 표시했고,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유럽과 캐나다는 이번 회의에서 국방비 증액 노력을 부각하며 미국과 갈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최근 유럽과 캐나다가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군비를 대폭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8일 발표될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는 나토의 상호방위 조항인 제5조, 즉 집단방위 의무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총장 면전에서 취재진에 “나는 단지 그들의 충성심을 원한다. 우리는 그들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긴 했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결국은 나토의 결속 쪽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저녁 백악관을 출발해 현지 시간 7일 오후 앙카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나토 정상 친목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8일에는 나토 정상회의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앙카라를 떠나 8일 저녁 백악관에 도착할 계획이다. 미국 고위당국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시급히 노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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