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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정했다는 새 슬로건 ‘부산이라 좋다(Busan is Good)’가 요즘 의도와 달리 비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의견 수렴 과정, 부산의 특색 반영 등 내용과 형식에 대한 얘기부터, 부산의 현실에서 좋다고 할 만한 게 얼마나 되느냐는 비판까지 범위가 넓습니다.
요즘 부산의 주요 현안인 가덕신공항과 고준위 핵폐기물 건식 저장시설 발전소내 건립 등의 이슈를 보면 정부에 대해 부산이 제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우선 가덕신공항 문제. 9일 국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특위 전체회의에 참여한 국토부 차관은 가덕신공항 조기착공을 추진하겠다고만 말하고, 착공·완공 시기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월 부산에 왔을 때 공항 접근성을 물어도 뾰족한 답을 못할 상황인 겁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2029년까지는 가덕신공항을 열겠다는 정부 차원의 확고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미지근한 국토부를 견인할 부산시와 정치권, 유치위의 기민하고 철저한 대처 방안이 나올지도 의문입니다.
핵폐기물 발전소내 보관 문제도 그렇습니다. 부산시는 지난 3일 ‘고준위 핵폐기물 건식저장시설을 발전소 내에 짓겠다면 주민소통협의체 등을 구성해 수용성을 높여달라’는 건의 공문을 산업통상자원부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산업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산시 공문 나흘 뒤인 7일 이사회를 열어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을 의결하며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원전 주변 300만 부울경 시민 안전이 달린 문제인데, 부산시가 보낸 공문이 오히려 정부에겐 소극적인 태도로 비춰진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부산이라 '무시하기' 좋다"는 정부 분위기로 느껴지는 게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갑갑한 마음 달래는 데 걷기만한 게 없지요. 부산이 자랑하는 욜로갈맷길을 걷는 시리즈 두 번째 코스로 기장군청에서 송정해수욕장까지 멋진 바다 풍광과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걸어본 기사가 있네요. 주말에 가족들과 건강한 나들이 계획해보셔도 좋겠습니다. 벌써 봄이 다가오는데 올 겨울 눈구경 한 번 못한 아쉬움이 든다면 일본 홋카이도 설경을 뛰어넘는다는 강원도로 훌쩍 떠나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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