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엑스포 전 신공항 개항 ‘묵묵부답’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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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핵심 단계로 꼽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단의 국내 현지 실사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로드맵을 내놓지 않아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국토부는 “2030년까지 조기 개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가덕신공항 공법은커녕 착공과 완공 일정도 여전히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4월 초 한국을 찾는 BIE 실사단이 공항 관련 사항에 질문을 던질 경우 낭패를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쏟아진다.

9일 국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특별위원회(이하 엑스포특위) 전체회의에서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4월 BIE 실사 이전 가덕신공항 공법과 착공 등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향후 추진 계획으로 올해 상반기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마련, 하반기 기본계획 고시, 내년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조기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절차 간 소요 기간 등 세부 계획은 물론 공법 선정과 조기 착공과 완공 일자는 정하지 못 했다. 국토부는 조속한 공법 결정을 요구하는 위원들에게 “공법 결정은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라고 책임을 피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2029년 이내에 개항하겠다’고 확실하게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발언에 어 차관은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관문 부지로 꼽히는 부산 동구 미군 55보급창 이전 문제에도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대체 부지가 정해지는대로 (이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미 이전 대체부지가 제시돼 의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엇박자를 보였다.

BIE 실사단은 국내 현지 실사를 통해 공항 등 교통 인프라, 유치 부지 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한다. 하지만 정부와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착공·완공 일정은커녕 공법도 마무리하지 못했고, 여기에 55보급창 부지 확보 문제도 얽혀 있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실사단에 보고할 때 이 문제들에 대해서 도대체 뭐라고 말할 건가. 분명하게 점검하고 추진하라”며 답답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도 “엑스포의 핵심 관건은 접근성이다. 이대로 2030년 이전에 개항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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