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에는 백팩, 1박2일에는 보스턴백 제격
여행가방 고르는 법
아직은 쌀쌀하지만, 봄 내음이 퍼져나오는 듯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기 딱 좋은 계절이다. 주 5일제 수업 전면 시행으로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서는 가족도 부쩍 많아졌다. 이맘 때쯤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여행의 필수 아이템 '여행가방'이다. 수납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다양해 선택하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전문가들과 함께 여행가방 고르는 법을 알아봤다.
#활동성 높이고 가벼운 가방이 최고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떠나는 여행의 경우 여행을 끝낸 뒤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메고 다닐 수 있는 실용적인 여행가방이 인기를 모은다. 형태뿐만 아니라 색깔도 다양해져서 멀티 패션 아이템으로 충분하다.
당일치기로 여행을 떠난다면 굳이 짐을 많이 들 필요가 없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한 여벌의 옷과 도시락을 준비하다 보면 다양한 수납 공간이 필요해진다. 또 하이킹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가질 기회가 많아 손가방은 불편할 수 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 김자영 디자인실장은 "두 손을 자유롭게 해 활동성을 높이고 가방 무게를 분산시키는 데다가 어깨가 편한 백팩이 당일치기 여행가방으로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백팩을 고를 때 세심하게 따져봐야 할 것은 수납공간과 어깨끈이다. 가방 옆쪽으로 지퍼가 달려있으면 움직일 때도 자유롭게 물건을 넣고 꺼낼 수 있어 편하다. 텀블러나 생수병 등을 넣기 좋도록 양쪽으로 수납주머니가 달린 것도 좋다. S자형 어깨끈의 경우 어깨 곡선과 맞닿아 무게감을 덜 수 있다. 어깨끈과 가방 바깥쪽으로 반사 소재 처리가 돼 있으면 사고 예방에도 좋다. 두께감이 있고 주름이 잘 지지 않는 트윌 소재로 된 가방은 오래 쓸 수 있고, 통풍이 뛰어난 메시 소재 가방은 착용감이 쾌적해 반응이 좋다. 여기에 다양한 색감을 더하면 캐주얼룩에도 잘 어울린다. 아이는 책가방으로, 어른은 출퇴근용 가방으로 활용해도 어색하지 않다.
1박 2일 주말 여행을 계획했다면 챙겨야 할 물품이 한층 늘어난다. 돌아올 때 짐이 늘어나기도 해 체계적인 짐 정리가 필요하다. 자주 쓰는 물품은 꺼내기 편한 공간에 넣고, 수건이나 옷가지 등 젖은 물품이 생기면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내부 수납공간이 다양하게 나뉜 가방이 좋다. 직사각형 바닥에 가방 입구가 넓고 다양한 주머니가 달린 보스턴백이 1박 2일 여행가방으로 적당하다. 가방 앞면과 옆면에 다양한 크기의 주머니가 달려 있거나 가방 안이 여러 개의 수납공간으로 나뉜 경우에는 용도와 쓰임에 맞게 물건을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하다. 스마트폰과 열쇠 등 작은 소지품을 별도로 넣을 수 있는 작은 수납주머니가 달린 가방 역시 물건이 뒤섞이는 것을 막아줘서 요긴하다. 가방 뒤쪽으로 지퍼가 달려있는 형태 역시 물건을 쉽게 넣고 뺄 수 있어 편하다.
백팩과 숄더백 또는 백팩과 토트백 등 2가지 스타일이 동시에 연출가능한 가방은 상황에 맞게 가방을 조절할 수 있는 데다가 일상생활에서도 쓸 수 있어 유용하다.
쇼핑할 때 주로 이용되는 커다란 손가방에서 유래된 쇼퍼백은 특히 여성에게 어울리는 여행가방이다. 입구가 넓은 데다가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가벼워 여행지에서 자주 쓰는 물품을 손쉽게 꺼내쓸 수 있어 서브백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게다가 색감과 세련미를 더한 쇼퍼백은 정장 차림과도 잘 어우러져 실용적이다. 어깨를 가로지르되 끈이 짧아 등이나 허리에 밀착돼 움직임이 좋은 메신저백의 경우 음료수나 간단한 요깃거리, 기타 물품을 꺼내쓰기 편해 서브백으로 사용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