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군수·의회의장·경찰서장' 얽히고설킨 학연·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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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의 군정과 의정, 경찰조직을 이끄는 최고 책임자들이 동향과 동문이란 사실을 놓고 주민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보다 원활한 의사 소통이 가능해 지역발전과 주민복리 증진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반면, 견제와 균형이라는 3개 기관 간 본래의 역할이 무너질 경우 그 여파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거류면 감서리·거산리가 고향
동광초등·고성동중 동문
견제와 균형 역할 저해 우려도

3개 기관 수장들의 얽히고 설킨 '특별한 인연'이 지역민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한 것은 김정완(51) 총경이 고성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다.

지난 8일 제62대 고성경찰서장에 취임한 김 총경은 거류면 감서리에서 태어나 동광초등학교와 고성동중학교를 각각 졸업했다.

황대열(64) 고성군의회 의장도 거류면 감서리 출신이며, 고향에 소재한 동광초등학교는 황 의장의 모교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김 서장과 황 의장은 같은 마을 출신인 데다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지난 2002년 7월부터 지금까지 고성군정을 맡아 오고 있는 이학렬(61) 고성군수는 거류면 거산리가 고향이다.

이 군수는 고향에 있는 광일초등학교와 고성동중학교를 나왔다.

때문에 김 서장은 이 군수와도 중학교 동문인 셈이다.

거류면 감서리와 거산리는 지역 명산의 하나인 거류산(해발 571m) 자락에 위치한 접경지역이다.김 모(58) 씨는 "기초지자체의 '3부 요인'으로 불리는 군수·의장·서장이 같은 지역(거류면) 출신인 데다 학연까지 서로 얽힌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더 없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크게 반겼다.

하지만 선후배 사이인 기관장들이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이다 보면 기관 간 견제 기능을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 출신인 A 씨는 "3개 기관 사이에는 적절한 감시와 균형이 필요하지만, 수장들 간 얽힌 개인적인 인연이 우선되면서 없는 말까지 만들어진다면 이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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